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활공 Jan 29. 2024

[후반전#2]수술퇴원 후, 첫 외래(1)

제발 수술이 이 여정의 끝이길 바라며...

    수술&퇴원 후, 첫 외래.


    동생이 첫 외래 때는 보호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멀리 경남에서 서울까지 와 줬다. 수술 후, 곧장 동생네로 가서 회복하는 동안 본래 사이즈보다 빵빵한 가슴과 심한 멍을 지켜봤던지라 상태가 궁금했을 것이고 이후 치료 계획도 궁금했을 것이다.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들어야 여러 정보를 동시에 기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고마웠다.


    수술 전엔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제발, 이번 수술이 끝이길...' 바랐고, 수술 후 상피내암이라고 듣고 나선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처방약도 없길 바라며 진료실 들어가기 전까지 빌고 또 빌었다.


    "환자분은 수술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암으로 나왔어요. 겨드랑이까지는 갈 필요 없고 주변까지 깨끗하게 제거해서 추가적으로 절제할 필요가 없어요. 한 번에 해결돼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제가 또 수술 안 해도 돼서."

    하나는 바라던 대로 넘어갔다. 휴~~~~

    동생이 왼쪽 가슴은 괜찮은지? 어머니도 유방암 치료 중이라고 말씀드리며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까지 물어봐줬다. 역시 보호자는 다르다... 내가 어머니 진료 때 보호자로서 이것저것 물어봤던 것처럼~

    "이거는 MRI로 찍어봐야 돼요.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방사선 치료나 이런 거 다 끝내고. 지금은 수술 직후라서 MRI 찍으면 헷갈리게 나오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초음파상 왼쪽에 따로 보이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걱정 마시고."


    이렇게 끝인 줄 알았건만, 두둥!!! '방사선 치료!'

   빌었던 나머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방사선 치료도 하고 호르몬제 처방약도 있단다재발은 거의 하지 않는데 국소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고 상피내암으로 지켜보다 유방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이제 5년을 모니터링 잘하면서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한단다.


    "수술 부위는 크게 문제 없으시죠?"

    "퇴원 때 간호사님이 계속 압박 브라 하라고 해서 그러고 있는데 붓기가 퇴원 때보다 그다지 차도가 없어서..."

    보자고 하셔서 진료실 침대에 누워 압박 브라를 풀었다. 수술한 가슴을 촉진해보시더니 드레싱 한 밴드들을 하나씩 떼기 시작했다.





#상피내암 #수술퇴원후 #첫외래

매거진의 이전글 [후반전#1]동생집에서 회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