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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작가 Jan 29. 2024

[전반전#9]수술 이틀째

토요일 - 컨디션은 양호

    새벽 4시쯤 규칙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는데 이때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 새벽 병실 복도로 나왔다. 빠른 회복을 위해 움직이는 게 좋다고 간호사님이 말씀해 주셨으니... 바퀴 달린 링거대에 의지해 걸을만했다.  짧게 복도를 좀 걷곤 돌아왔다. 불편한 보조 침대에 곤히 자고 있는 언니를 보니 미안했다. 동생 간호 때문에 회사 반차 내고 몇 시간이나 기차 타고 올라와서... 

  

    숨 쉬기 불편한 가슴 압박과 콕콕 쑤시는 통증 외엔 컨디션은 굉장히 양호했다. 수술 때 출혈도 있었을 테고 간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일어나 푹 자지도 못했는데 평소보다 몸이 더 가뿐해서 내 몸이지만 신기했다. 일도 안 하고 평소에 조금씩 운동한 덕을 보나 생각했다.(나~중에 기운이 팔팔했던 이유를 찾았는데 요건 다른 글에서 계속~)


    "환자분, 내일 퇴원하시면 된데요."  

    외래 때 2~3일 정도면 퇴원 가능하다고 했으니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월요일 퇴원을 예상했더랬다. 그래서 퇴원하면서 바로 동생네로 가서 당분간 회복하는 걸로 가족과 상의가 되어, 퇴원일을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월요일로 기차표를 예매했었다. 내일(일요일) 퇴원이면 돌아가는 언니와 같은 기차 타서 환승역에서 각자 찢어지면 되겠다며 가족들과 얘기가 오가서 급 기차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급 바뀐 일정에 주말 기차표는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앱 새로고침을 반복, 많은 시도 끝에 기차표 확보! Oh Yeah~~~~ 

  

    입원 전, 봤던 의사들의 유튜브에서 아프다고 누워만 있지 말고 움직이라고 했기 때문에 적당히 걷고, 수술한 쪽 어깨와 팔도 조금씩 스트레칭했다. 으으으으~~~ 수술했는데 왜 아프지 않겠는가? 당연히 아프지. 하지만, 수술 후 아프다고 사용하지 않으면 주변 근육의 섬유화로 뻣뻣해져서 가동 범위가 줄고 나중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참고 약하게 조금씩 스트레칭을 해 줬다. 

    어제 간호사가 꽁꽁 싸 준 압박 브라를 재정비도 하고 착용방법도 우리끼리 터득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먼저 폰으로 현재 착용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둔 후, 여러 단계의 찍찍이를 떼서 압박 브라를 풀었다. 휴~~~ 두 번째 편한 숨쉬기. 찰나의 자유를 만끽한 후 다시 꽁꽁 싸맸다. 움직임의 진동이 통증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숨쉬기가 불편해도 단단히 압박할 수밖에...ㅎㅎ 


    컨디션은 정말 양호한데, 수술한 우측 가슴은 살짝 걱정. 압박 브라를 다시 착용하며 확인한 언니가 어제는 본래 내 사이즈랑 비슷했었는데, 오늘은 좀 커진 것 같다고 얘기해 줬다. 혹시나 피쏠림 현상이 우려돼 간호사께 문의했더니 수술로 부어서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상피내암 #수술가슴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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