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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Jan 22. 2024

눈이 오면 달콤해지는 마음

눈 오는 날에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의 웅장함처럼 빗질을 합니다.

조용조용한 하늘나라에서 살다 온 눈들은 웅장한 빗질에 깜짝 놀라 소란을 떨며 친구들을 찾아 모여듭니다.

빗질은 어린이집 밖 인도까지 등원하는 아가들을 위해 천천히 힘 있게 쓸어줍니다.


등원하며 눈을 보며 아가들이 인사를 합니다.

"눈사람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이 아기 눈사람 만들어둘게요"


선생님이 작고 하얀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이 재밌었는지 7세 형님들이 함께 아기 눈사람을  하하호호 웃으며 흥겹게 만들어봅니다.

고마운 형님들. 이제 졸업하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눈이 오면  개구쟁이 아가도 신나고 콩닥콩닥한 인절미 마음이 되어버린 선생님도 신이 납니다.

하얀 순두부처럼  부드러운 눈을 밟으며 아가들과 사각사각 눈 산책을 합니다.  

추워서 아주 짧은 산책이었지만 하얀 눈을 밟아보았던 아가들의 마음도 몸도 미소 가득 달콤해졌습니다.


하늘에서 눈과 함께 행복 사탕을 뿌려주어 아가들의 마음이 달콤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달콤한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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