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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Oct 20. 2023

커다란 집을 선물 받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지만 등원하는 아가들은 따뜻한 미소만큼 포근한 옷차림이었다. 아침부터 두 팔 벌려 몽이는 나를 반겨주었다.


"선생님 추워. 이리 와"


열이 많은 내가 반팔 스웨터를 입고 반겨주자 몽이의 눈에는 추워 보였는지 애착이불로 꽁꽁 아기처럼 나를 감싸주었다.


"아이! 따뜻해. 몽이가 엄마 같아요"


"내가 선생님 엄마야"


몽글몽글한 대화를 나누며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서 몽이는 벽돌블록을 꺼내왔다.


"선생님 집 만들어줄게"


"정말 선생님 너무너무 좋아요. 어떤 집일까요? 눈 감고 기다릴게요"


선생님 말에 몽이는 작디작은 손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집을 만들었다.

"선생님 집에 나무도 있네요. 엄청 멋지다.  이 집에 누구랑 살지요?"


"선생님이랑 토끼랑 야옹이랑 기린"


"선생님이랑 토끼랑 산책도 하고 야옹이랑 밤에 달님 보며 코 자고 기린이랑 달리기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진짜 재밌겠다. 더 크게 만들어줄게."

"담장도 높아지고 집이 더 많아졌네요"


"사자가 와서 기린이 무서워. 선생님이 아주 큰 집에서 지켜줘"


"사자가 오면 기린 지켜주라고 담장이 높아졌구나. 알았어요. 선생님이 기린 꼭 지켜줄게요. 정말 넓고 큰 집을 선생님한테 선물해 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좋아서 만들어주는 거야"


"선생님 눈물 날 거 같아요. 선생님 좋아서 이렇게 멋진 집을 만들어줬구나. 감동이야. 몽이 꼭 안아보자"


몽이를 꼭 안으며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이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일상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열심히 하였더니 원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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