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과 목요일이면 머리는 반쯤 헝클어지고, 바지에는 늘 밥풀이 하나씩 붙어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언덕을 뛰어오르며 대학원에 갔지만, 이제는 졸업이라 더 이상 마음을 졸이며 달릴 필요가 없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급하게 화장을 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버스를 타고, 또각또각 계단을 올라 지하철을 환승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다시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나날들. 이제는 이사한 덕분에 여유롭게, 리듬감 있는 발걸음으로 티니핑 노래를 흥얼거리며 출근한다.
오후 6시가 되기도 전에 저녁 반찬을 물어보며 엄마를 찾던 청소년들. 큰애는 기숙사로 떠나 주말에만 얼굴을 보게 되었고, 청소년을 졸업할 나이가 된 둘째는 엄마에게 연락이 뜸해졌다.
열심히 먹이를 나르기만 하던 일개미 같은 일상에서, 여유 있는 여왕 개미의 일상이 되었다.
좋을 줄 알았는데,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오늘도 정성껏 파를 다듬는다. 결국,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건 파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