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반찬
친할머니 손에서 자란 저는 고기를 참 좋아했어요. 할머니는 버섯이 고기보다 영양가가 좋다면서 버섯볶음을 자주 해주셨어요. 고등학교 시절 솜씨 좋은 할머니는 깻잎찜, 오이무침, 소시지 볶음, 순두부찌개, 어묵반찬, 계란말이까지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의 반찬을 정성껏 싸주셨어요. 저희 때는 아침과 저녁에 자율학습시간이 있었답니다. 아침에 해 뜨는 거 보고 학교 가서 아침 도시락 먹고 저녁에 별 보면서 저녁 도시락 먹고 집에 갔었어요. 그래서 도시락이 참 소중했죠. 할머니 도시락은 반에서 유명했어요. 맛도 좋지만 예쁘게 싸주셨거든요. 지금 시대였다면 할머니는 도시락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거 같아요. 그리운 할머니 도시락을 생각하며 오늘은 느타리버섯볶음과 깻잎찜을 반찬으로 준비해야겠어요.
느타리버섯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노화를 방지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답니다. 신랑이 조금 천천히 늙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요리를 해주어야겠어요. 느타리버섯을 물로 살짝 씻어주고 물기를 뺀 후 볶아주세요. 볶을때 느타리버섯이 머금고 있는 물이 나온답니다. 물기를 빼주고 야채와 굴소스, 간장, 마늘, 식용유, 참기름. 설탕과 후추로 간을 마친 후 빠르게 볶아주세요. 여기에 당면을 넣고 간장을 더 넣으면 간단한 잡채 요리도 된답니다.
깻잎은 빈혈을 예방하고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철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우리 집 청소년들 물 말아서 깻잎찜 하나 올려 먹는 거 참 좋아한답니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 짜게 했더니 깻잎찜 반찬이 쭉쭉 줄어들고 있어요. 깻잎찜 참 쉬어요. 마늘, 파, 양파, 간장, 설탕, 참기름, 깨를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보세요. 깻잎 하나에 양념장 조금 넣어주고 깻잎들이 친하게 지내라고 층층이 줄을 세워주면 끝이랍니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간단하고 향이 좋은 깻잎찜 완성입니다. 오늘은 깻잎찜과 느타리버섯볶음, 소시지 볶음, 북어국을 싸주었어요.
'방학한 우리집 청소년들은 라면과 고기만 좋아하지만 엄마가 해준 반찬을 하루에 한 번은 먹습니다. 방학이라고 아빠 도시락통은 방학한 청소년들이 설거지를 해준답니다. 고마운 마음을 오늘은 표현해주어야겠어요. 고맙다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