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이번에도 그림 진단 검사의 종류에 대해 공부할 텐데요. 아직 네 개의 검사 종류가 남아 있는데 책에서는 학교 생활화(KSD)와 풍경 구성법(LMT) 두 가지만 더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개, 동물 가족화와 협동화 검사법에 대해서는 책의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는 듯하여 이번 순서에서는 생략된 듯합니다. 동적 학교생활화(KSD: Kinetis School Drawing)는 크노프와 프루트 (Knoff, Howard M. & Prout, H. Thomoson)에 의해 KFD를 보충하기 위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심리 검사 진행한다면 일반적으로 동적 가족화(KFD)를 실시한 후 KSD 검사를 이어서 실시한다고 하는데요. 학교 환경 내에서의 상호관계 및 역동성(심리적 거리나 우월감, 관계상의 갈등)을 파악하고 학업 성취성과 학교 생활의 적응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 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학교에 관한 학업 인식이나 그 밖의 자기 인식 아동의 교사상, 친구상과 친구 관계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고 하네요. KSD의 해석 또한 KFD와 마찬가지로 5가지 영역에 준하여 해석하면 된다고 합니다. 5개의 진단 영역인 인물상의 행위(A), 양식(S), 상징(S), 역동성(D), 특성(C) 이렇게 말이지요.
풍경 구성법(LMT: Landscpe Montage Technique)은 1969년 나카이 히사오에 의해 창안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를 대상으로 모래 상자 요법의 적용 가능성을 결정하기 위한 예비 검사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진단 도구뿐만 아니라 치료적 기법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림 진단 검사 진행 시 검사자는 먼저 무엇을 그리는지 제시하고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매번 말하는데요.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서로 더불어 살아가려면 이런 불편함은 어쩌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담자의 그림 속도에 따라 검사자는 강, 산, 밭(논),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을 순서대로 말해주면 된다고 하는데요. 음, 왜 이렇게 순서를 정했는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강, 산, 밭, 길은 큰 풍경이고 집, 나무, 사람은 중간 크기의 매체, 그다음으로 작은 매개체 꽃, 동물, 돌 아마도 매개체의 크기에 따라 순서를 정한 듯 보입니다.
LMT의 진단 및 해석 기준으로는 내담자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풍경 전체에 가지는 느낌을 중요시하는데요. 검사자는 그림을 평가하고 상징성을 보고 해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그림을 평가한다는 단어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본다라는 말로 바꾸겠습니다:) 아무튼, 치료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때는 검사자가 내담자의 교류를 통해 내면의 탐색을 도와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림에 표현된 것은 피검자의 내면의 상항을 그대로 투사하거나 갈망하는 것을 시사하므로 그림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음, 물론,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기는 한데 저는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반드시 검사자는 내담자의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강은 무의식의 흐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물의 면적, 흐르는 방향, 깊이, 위치, 물 가장자리의 표현의 특성, 흐름의 세기 등을 살펴보아야 하고요. 무의식에 지배되어 있는 내담자의 물은 세차게 흐르는 큰 강이나 물이 넘쳐흐르는 강을 그린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음,, 일리 있는 말이네요. 산은 내담자의 주어진 상황이나 앞으로의 전망, 극복해야 할 문제나 갈등의 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밭(논)은 내담자의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나 상태를 의미하고 학생의 경우 밭을 갈고 손질하는 모습을 그린다면 일반적으로 과제와 의무와의 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하네요. 음,, 해석들이 재미있습니다. 길은 의식적인 영역이며 나의 방향을 암시하고 인생의 길로서 명확하게 의식되는 것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집은 성장해 온 가정의 상황을 나타내고 가족 관계, 인지, 태도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현재의 가정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원하는 미래의 가정이나 과거의 가정을 나타내기 합니다. 나무는 기본적인 자아상을 나타내고 내담자의 정신적 성숙도의 정도를 표시한다고 하네요. 사람은 자신의 현실상이나 이상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며 감정과 관계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여성스러움을 의미하고 강조하는 경우 그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동물은 그 자체가 상징성을 나타내주는데요. 동물의 크기가 심리적인 에너지와 관계가 있다고 보네요. 돌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속성은 단단함, 냉정함, 불변성을 나타내고 일반적으로 돌은 눈에 띄지 않고 무수히 많은 것으로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큰 돌이나 큰 바위가 전방을 가로막고 있으면 장애가 되고 어려움을 나타낸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큰 돌이라 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KSD 검사법과 LMT 검사법을 살펴보았는데요. KSD 검사법에서 자기 인식 아동이라는 말을 읽고 음,, 아동들 중에서도 자기 인식이 빠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건 철이 들었다는 것과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심리학 책을 읽고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저를 분석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 인식은 인간이 삶을 살면서 반드시 거쳐야 하고 매 순간 자기 인식을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저는 제 자신의 상태를 보면서 아는데요. 글을 쓰는 행위가 어쩌면 우리가 매 순간 깨어 있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아닐까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음악과 함께! Put your hands up! 저 깨어 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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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nce by Andre Derain(1906)
춤, 앙드레 드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