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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서로 통하였느냐?

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by 미지수

각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가족체계 진단법을 따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관계, 가족으로 인해 인간은 가장 먼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가족체계이론은 개인의 역동이나 행동보다 가족 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각각의 특성을 단독으로 연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상담자가 가족관계를 탐색하는 동안 미술 과제는 가족에게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해 준다고 하네요. 이 기법은 의사소통의 형태를 묘사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는 과정을 통해, 이차적으로는 내용을 통해 고찰된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는 시행방법을 글로 쓸 테니 각 가정에서 한번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시행 방법은 당연히 가족 전원이 하나의 미술 작업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마음가짐은 미술 활동에 부담을 갖지 말고 가족 구성원들의 독특한 자기표현의 방식이 있으므로 서로 존중해주어야 하겠지요?:) 먼저 첫째, 전지 사이즈의 종이와 다양한 미술 도구를 준비합니다. 종이와 물감, 사인펜, 색연필 등 각 가정에 있는 도구들을 모두 준비하면 좋겠지요. 둘째, 4인이상의 가족이라면 둘로 팀을 나누고, 이하면 같이 미술 작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미술 작업의 첫째 과정은 팀별 비언어적 공동화로 종이에 다양한 색깔의 크레파스 중 한 가지 색을 선택하여 서로 의논하거나 말하지 않고, 각자 그리고 싶은 대로 한 종이에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려봅니다. 그런 다음, 그림이 완성되면 이때는 서로 의논하여 제목을 붙입니다. 두 번째 과정은 비언어적 공동화로 4인 가족 이상이었을 경우 팀별로 먼저 시행했다면 이번에는 한 종이에 첫 번째 방식과 동일하게 말하지 않고 모두 한 장에 종이에 모두 미술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후에는 서로 의논하여 제목을 붙이니다. 4인 이하의 가족이라면 첫째와 둘째 과정을 하나로 비언어적 공동화 그림 작업을 시행하면 됩니다. 셋째 과정은 언어적 가족 공동화로 가족 모두 한 장의 종이에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각자 한 가지 색을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후 의논하여 제목을 붙이면 됩니다. 상담자는 가족원이 매체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그림에서 누가 먼저 시도했는지 등을 체크해야겠지요. 그리고 가족원들이 그림을 완성한 후 각자의 그림과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상담자는 17개의 항목을 유의하며 관찰해야 한다고 합니다. 1. 누가 처음 그림을 시작했으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 시작하도록 이끈 과정은 어떠한가 2. 구성원들 중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순서로 참가했는가 3.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채택되었으며,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무시되었는가 4. 각자의 개입정도는 어떠했는가 5. 전혀 미술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였는가 6. 누군가의 그림 위에 다시 첨가함으로써 처음 사람이 한 것을 지워버린 사람은 누구였는가 7. 어떤 형태의 상징적인 접촉이 이루어졌으며 누가 이것을 시도했는가 8. 구성원은 교대로 했는가, 집단으로 했는가,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했는가 9. 각자의 위치는 어떠했는가(중앙, 끝, 구석) 10. 만일 방법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이 변화를 촉진했는가 11. 각자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했는가 12. 각자의 분담이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13. 어는 구성원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는가 14. 누가 시초자로 행동했는가 15. 누가 추종자 혹은 반응자였는가 16. 정서적 반응들이 있었는가 17. 가족의 작업 형태는 협동적, 개별적 혹은 비협조족이었는가 상담자는 17개의 항목들로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가족체계에 관한 정보를 얻고 가족 구성원의 자아의 강약, 가족 내의 역할, 행동혀태, 의사소통 그리고 가족의 상호작용 형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 가족에게 지금-여기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가족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가족패턴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가족체계의 유지를 위해 상담자는 관찰한 것들을 가족에게 언급하며 가족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찰은 시각적인 미술 작품을 통해 더욱 명백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한 건 사실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뭐든 늦게 깨우치는 저를 좀 제대로 만들려니 삶의 깨우침은 파내도 파내도 뭔가가 계속 나오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제가 죽는 순간까지 저는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아이도 비록 험난한 세상이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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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Moulin Rouge:The Dance by Henri de Toulouse-Lautrec, 1889~1890

물랑루주에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 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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