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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이해, 솔직한 마음,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

미술로 보는 사람의 마음

by 미지수

오늘 살펴볼 내용은 전반적인 미술치료의 과정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일반적으로 미술 치료는 자칫 그림을 그리고 나서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을 상담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사가 전문적인 치료 과정의 형식을 적절히 갖춰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먼저, 본격적인 미술치료에 들어가기 전 진단 평가를 통해 전체적인 계획과 정보를 수집한다고 합니다. 상담사는 미술 치료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있어서 내담자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인 모든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고찰해야 합니다. 그래서 진단 평가에 대한 순서를 나열해 보면 초기 면접-행동관찰-객관적인 검사 실시-사례개념화-치료대상-치료유형결정-회기기간과 시간 나눠져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구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는데요.


첫 번째, 초기 면접에서는 상담사는 내담자의 주관적인 정보를 수집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 정보, 의뢰 사유, 문제 관련 내용- 주 호소 문제, 문제의 지속성과 심각성, 문제의 유발 요인, 정서 상태, 신체적 문제, 내담자의 관심 등, 발달 과정- 내담자가 아동일 경우에는 발달과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함. 특히, 장애아동일 경우 필수적입니다. 임신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발달 영역의 다양한 측면의 정보 파악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두 번째, 행동관찰은 초기면접을 통해서 내담자의 정보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얻을 수 있지만 그 정보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의 관점에서 보고된 것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인 내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필요할 땐 행동 관찰을 실시하게 된다고 합니다. 관찰의 형태와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접관찰-상담사가 실시하며 면접과 실제 검사 시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조화된 형식의 관찰 장면에서 보인 반응과 행동을 살펴봅니다. 2. 간접관찰-상담사가 관찰이 어려울 경우이거나 치료실 이외에 장면에서의 행동관찰이 필요한 경우에 실시합니다. 교사, 다른 전문가, 부모 등에 의해 실시됩니다.


세 번째, 객관적인 검사 실시는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거나 행동 양식을 파악하기 위해서 한 가지 측면의 자료만으론 알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의 검사를 실시하는데요. 지능, 지각, 감각, 성격 및 인성, 발달, 적응행동, 학습, 사회성 기술, 언어, 문제행동, 특정 장애진단, 그림진단검사 등의 영역에서 검사대상, 검사내용을 살펴보고 그 내담자에게 필요한 검사 목록을 선정하고 실시합니다. 음,,, 엄청난 양의 검사량인데 만약 예시되어 있는 검사를 모두 받는다면 인간 행동 패턴 연구자료로 사용되어도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연구가 좀 진행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네요.


네 번째, 사례개념화는 상담사가 내담자의 심리적, 대인관계적, 행동적 문제 등에 대한 원인과 촉발요인, 유지요인 등으로 가설을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담 초기에 내담자에 관련된 단서나 정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의 문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보완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과정을 말합니다.


다섯 번째, 치료 대상을 연령별과 치료 목적으로 분류합니다. 치료 목적이 예방적 차원의 대상인지, 치료적 차원의 대상인지, 자기 성찰과 성찰을 위한 대상인지 정합니다.


여섯 번째, 치료 유형 결정은 내담자의 호소 문제에 따라서 개인미술치료, 집단미술치료, 부부미술치료, 가족미술치료 등으로 결정하여 실시하면 되는데요. 1. 개인 미술 치료는 심리적 증상이 심각하거나 대인 관계에 두려움이 있거나 문제 행동으로 인해 집단 치료의 효과성을 볼 수 없는 경우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집단 미술 치료는 집단 활동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형성하고 집단원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으며 사회적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가족 미술 치료는 내담자의 문제가 자신의 문제이기보다는 전체 가족의 문제라는 전제하에 가적 전체를 치료에 오게 하여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4. 부부 미술 치료는 부부의 역동으로 인한 갈등을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심리적 문제와 관계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목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일곱 번째, 회기 기간과 시간은 단기적인 치료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상담 시간은 30분에서 50분가량이 적당하며 집단은 90분 정도로 합니다.


미술 치료의 과정은 목적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하는 여정입니다. 이러한 길을 가기 위해서 상담사와 내담자는 단계마다 치료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하며, 상황에 따라 의식적 결정을 해야 합니다. 상담사와 내담자는 단계마다 ‘여기와 지금’의 상황을 직면하겠지요. 그러므로 상담사는 이러한 과정마다 목적으로 향하는 길에 대한 전체적 맥락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미술 치료 과정은 전문가마다 다르게 제시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중기, 종결기의 세 단계로 나누게 됩니다. 또한 상담사는 내담자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통해서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데요. 예를 들면, 통찰지향적인 치료를 목표로 할 수도 있고, 아동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증가시키는 것,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것, 자아 존중감 향상, 분노 조절, 대인 관계 향상 등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치료 단계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자면 초기 단계(1~3회기)에서는 내담자와 상담사의 신뢰 관계 수립과 내담자 내부의 어떤 내적 혼란들에 대한 관찰이 반영됩니다. 또한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중기 단계(4~7회기)에서는 내담자의 억압된 감정들이 드러나고 상담사와 애착의 관계가 수립되면서 더욱 자유롭게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야기합니다. 상담사와 신뢰를 형성하여 구체적인 미술 활동을 도입하며 내담자 자신의 문제를 수용하는 단계이기도 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상담사와 내담자가 협력하여 문제를 다루지만 상담사보다는 내담자 스스로 활동을 주도하게 합니다. 종결 단계(8~10회기)의 기간은 상담의 다양한 접근법과 케이스에 따라 치료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상담사가 목표로 세운 내용들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내담자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내담자는 어느 정도는 자신의 문제에 객관적인 평가와 비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상담사는 상담의 종료 시기를 내담자에게 알리고 종결 후 사후 관리에 대한 안내가 필요합니다.


미술 활동 회기 진행과정 역시, 도입-활동-마무리, 세 단계로 나누어 치료 시작 전 도입 부분에서는 목표와 내용 설명, 규칙 정하며 내담자의 활동을 적극적 지지하며 마무리 부분에서는 완성 작품을 관찰하고 감상하며 환경을 정리하는 단계로 마무리합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내담자의 상태, 증상, 연령 등을 고려하여 상담사가 결정한 사례개념화와 치료 유형을 바탕으로 미술 치료 목표에 따른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결정된 목표 및 프로그램에 따라 미술 매체 및 미술 활동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내담자의 특성에 맞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때 치료 목적에 따라 내담자가 원하는 매체를 선택해서 실시하는 비구조적 미술치료와 치료 회기와 내담자의 적절한 미술 매체를 정하여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구조적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원활하고 효과적인 치료과정을 위해 내담자에게 예측되는 문제행동에 대한 중재 전략을 계획해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체적인 미술 치료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이대로만 잘 이루어진다면 치료가 되지 않는 마음의 병이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부모 또한 사람인지라 아이들을 돌보면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선택하고 가정을 이룹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가까운 관계 안에서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 솔직한 마음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 적어도 이 세 가지만이라도 각자 알아서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꼬리를 무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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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liana (Dancer with Castanet) by Robert Henri, 1904

세빌리아나(캐스터네츠를 든 무용수), 로버트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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