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술교실
다음 달부터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센터의 디렉터님의 요청사항은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치유가 아닌 미술교육을 해달라는 특별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앞서 미술심리치료에 대해 공부한 동기는 특별한? 예비 제자들에게 미술교육을 진행할 때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며 공부했는데요. 공부는 언제나 옳아요. 제가 달팽이처럼 느려서 늦게 깨닫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공부는 살면서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5월 수업은 3회 진행될 텐데요. 마지막 주는 제가 아트페어 참가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해서 3회에 해당하는 주제와 활동 내용을 고민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디렉터님의 또 다른 요청사항은 주제와 활동 내용에 대한 프린트물을 예비 제자들에게 수업 전에 미리 배포하여 학습 내용을 숙지를 하는 게 좋다는 말씀과 활동 내용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활동을 세분화하여 적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솔직한 성격 때문인지 예의상 겉치레하는 말들을 알아듣지 못해서 저는 말은 진실되게, 글을 이해하기 쉽게 쓰는 편인데 더 쉽게 그리고 문장을 더 나누어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1주 차 주제 - 내 핸드폰 안에 내가 찍은 사진들 살펴보기
준비물 - 내가 찍은 3장의 사진
활동목표 - 매일의 하루는 비숫해 보이지만 문득 매일 보는 것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그것이 자신일 수도 있고, 고양이 일 수도 있고, 꽃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핸드폰 안에 반복적으로 찍힌 사진을 3장 골라봅니다. 그 순간에 왜 사진을 찍었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느낌을 이야기하고 천천히 나를 알아가 봅니다.
활동내용 - 1. 가져온 3장의 사진과 핸드폰 안에 있는 사진들을 비교해 봅니다. 2. 왜 3장의 사진을 선택했는지 차례로 이야기합니다. 3. 사진을 찍었을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이야기해 봅니다. 4. 사진에 찍힌 이미지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해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라면 고양이의 습성과 고양이의 종류 등을 이야기해 봅니다. 5. 사진으로 찍은 이미지를 그려보기 위해 도화지를 준비합니다. 6. 내가 고른 이미지와 알맞게 도화지를 도화지 크기를 조절합니다. 7. 이미지를 천천히 관찰하고 정성껏 그려봅니다.
개별과제 - 3장의 사진 중에서 한 장을 골라봅니다. 예를 들어, 나에 대한 사진을 골랐다면 나를 주제로 글을 써옵니다. 혹은 고양이라면 고양이를 주제로 글을 A4 종이 한 장분량으로 적어옵니다. 짧아도 괜찮지만 정성껏~다음 수업시간에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발표합니다.
최대한 쉽고 자세히 수업진도에 대해 썼는데 예비 제자들이 쉽게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행복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멈춰 서서 어떤 순간에 핸드폰을 꺼내 무언가를 담습니다. 저는 이런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자신을 인식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 구름을 유난히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물론 좋아하고요. 미술심리학적으로는 구름 그림은 스트레스를 나타내고 공간적으로 위에 있으니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것, 신적인 것, 의식적인 것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의미도 대체적으로 맞겠지만 구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안정이 된다면 저는 치유의 개념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쪽 의미에 더 가까운지 알아보려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게 되면 예비 제자들이 저의 지도 방향에 잘 따라오는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미술을 가르치면 좋겠네요. 그래서 제가 좀 더 그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향을 고민해 보고 미술시간이 재미있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안내자인 제가 방향키를 잘 잡으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막연한 느낌이 든다면 저의 수업진도에 맞춰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도 좋겠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제가 당신의 미술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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