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국에 있을 때 그림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미술 작업을 하는 저의 행복함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주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저의 작은 행복의 시작은 지금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가 장애인을 위해 사용되게 해 놓았는데요. 소소하지만 저의 기분 좋은 일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세 번째 미술 수업을 했습니다. 6월부터는 특수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미술시간을 함께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제자 2는 다른 미술 선생님과 미술 수업을 진행하기로해 현재 지적 장애를 가진 제자 1과 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특수교육 담당 선생님과 함께요. 제자 1은 제가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말을 하면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미술 실력과 감성이 말랑말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미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 1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께서 합류하셨는데요. 제자 1과 수업을 하면서 특수교육 담당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미술을 잘하지 못했었고 초등학교 이후로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미술 선생님인 제가 그림을 한번 그려보시라고 선생님께 스케치북과 연필을 쥐어 주었습니다.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어하시는 분이셨는데 제가 그림을 어떻게 하면 쉽게 잘 그리는지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니 선생님 스케치북에 예쁜 양귀비 꽃이 그려졌습니다. 스스로도 놀라워하셨고 제자 1도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좋네요:)
제자 1이 우리 미술수업은 노는 거 같아요라고 하며 즐겁게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이 그 말을 듣고 좋아하셨고 인상 깊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 1과 저의 대화와 수업의 진행 방식에 흥미로워하셨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도 놀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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