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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기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 시작 전 10분가량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성 향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자기 관리 능력 향상하기입니다. 활동 목표는 자기 스스로 외모를 가꿀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실천하는지 확인해 보는 건데요. 먼저, 자신의 외모를 가꾸려면 우선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도 잘 정리해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씻고 외출 시에는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피부를 위해서 스킨을 바르고 여성이라면 간단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지도 체크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자들과 같이 토론하기 전에 커다란 보드판에 주제에 대해 적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한 가지를 더 추가했는데요. 그건 바로 장소에 알맞게 옷을 입는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몇몇 작가님들은 이미 파악하셨겠지만 저는 꽤 오픈마인드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옷차림에도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저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옷을 입는 편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이벤트에서는 그 분위기에 맞게 옷을 입어줘야 합니다. 장례식장에 갈 때는 검은색의 단정한 차림, 결혼식에 갈 때는 흰색 옷 입는 것은 피한다거나 하는 그런 사회적인 통념 같은 것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들도 시대에 흐름에 따라 변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분위기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사회적 통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결혼식에 흰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었습니다. 나중에 나만 모르는 일반적인 규칙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지 않게 당황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신부님


그래도 다행히 제자들에게 이야기해 주니 모두 일반적인 규칙들을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내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모여서 내가 만들어지는 것이겠지요. 아침에 거울을 보고 자신을 살피고 하루 동안 틈틈이 내 모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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