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모두 제자 1과 제자 2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제자 1은 아크릴 물감으로 심장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1이 심장이란 오브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을 때 제가 심장 그림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이 심장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아무래도 특별한 오브제이다 보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주제인 거 같습니다. 제자 1은 심장에 꽃을 꽂아 밝은 색깔 위주로 채색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크릴 물감에 대한 사용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제가 반복적으로 사용법을 설명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본인 그림에 대한 믿음이 없고 완성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자 1이 어떤 스타일의 그림을 그릴지는 모르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그림 습관을 만들어 줘야겠습니다.
제자 2는 지난번 시간에 애니메이션 주인공 짱구를 그리고 싶다고 하여 먼저 인간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단순한 사람 형태 자료를 준비해 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하게 그려진 사람 모습들 자료를 가지고 가서 모습대로 따라 그리게 한 다음 짱구 모습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물론 특수 담당 교육 선생님께서 제자 2 옆에서 설명을 쉽게 하며 지도를 잘해나가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런대로 짱구의 모습이 잘 나왔고 제자 2가 만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발달 장애인들이 애니메이션 그림만 그리는 모습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예술가 양성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하며 회의 중에 이견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주제를 그려야 그림 실력이 향상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지금 제자 2는 그림 그리는 초보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를 그릴 수 없습니다. 첫 시간에 작은 동그라미만 그린 걸 생각하면 지금 그리고 있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 다양한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중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도 제자 1과 제자 2가 모두 집중하며 그림을 그려서 저는 즐거웠습니다. 제자들도 모두 즐겁다고 말은 했지만 본인 스스로 그림 그리는 시간을 기다리고 미술 시간이 즐거웠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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