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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11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출석률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자 1은 혼자서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지만 제자 2는 어머니와 항상 같이 다녀야 하기에 수업을 몇 번 빠진 적이 있습니다. 모두 힘든 발걸음을 한 만큼 저는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제자 1은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심장 그림을 거의 완성했습니다. 채색을 깨끗이 하고 거의 마무리를 했을 무렵 제자 1에게 그림 사진을 찍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심장에 꽂혀있는 꽃들의 주름 또는 세세한 표현을 펜으로 표현하게 했습니다. 제가 제자 1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한 이유는 채색을 마무리했을 그 단계에서도 이미 한 작품으로서 보기 좋아 보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게 했고 디테일들이 완성된 후, 두 그림을 비교하여 제자 1에게 어떤 그림이 더 마음에 드는지 이야기하고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만들어 주려는 저의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 2는 지난번 시간에 뽀로로를 그리고 싶다고 하여 저는 다양한 펭귄의 이미지들을 준비해 갔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그리고 싶다고 하면 그 대상이 먼저 무엇인지 알고 대상을 그린 다음 뽀로로를 그리면 됩니다. 그러면 제자 2가 만화 캐릭터에만 집중적하는 모습에서 조금은 다양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뿡뿡이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고 하였지만 제가 기린을 그리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였더니 좋다고 말했습니다. 캐릭터와 다른 오브제를 번갈아 그리도록 유도해야겠습니다. 저는 재밌게 수업을 했고 제자들도 미술 시간이 즐거웠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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