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알기
"그만해.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이런 취급을 받을 만큼 나쁜 사람도 아니야."
지혜로운 순수주의자는 자신의 내면의 학대자에게 계속 휘둘리지 않기 위해 도움을 청하고, 그 관계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비록 상황은 고통스럽지만 이 위기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변화해서 마침내는 덜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면서 가장 힘든 경험도 낙원으로 돌아가는 문으로 여긴다.
순수주의자는 원하지 않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때 맨 먼저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린다. 그래서 외부 세계의 변화를 위해 마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살핀다. 순수주의자는 낙원이 가능하며 그 세계가 가까이 있다고 믿는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언제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자신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생각이 다른 원형들의 관점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너무 극단적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자신을 억압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당신을 학대한다면, 집에 가서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긍정은 당신의 자긍심을 키워 주는 것이어야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맺어 온 폭력적인 관계, 학대받고 무시당하는 관계의 패턴들을 알아차리면 이번의 관계를 계기로 그 패턴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처음에는 자신 안의 방랑자 원형을 불러내 그 관계를 아예 떠나버리거나, 전사 원형을 불러내 자신을 지킬 수도 있다. 동시에 자신이 건강한 관계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선언할 수 있다. 순수주의자 원형은 당신의 이런 패턴을 알아차림으로써 자신이 통과해야 할 과정을 신뢰하도록 돕는다. 이것은 당신을 학대하는 사람이 변화하도록 만드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단계에 맞는 그 자신의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순수주의자는 당신이 이 상황을 떠나 더 나은 상황을 발견할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성인이 되면서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운 좋게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유대관계가 좋았다면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부모님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확률적으로 좋은 관계를 많이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제대로 된 한 인간으로 자란다는 건 참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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