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간 알기

인간이 온전히 자기 자신일 때

인간 알기

by 미지수

어떤 가치 있는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맨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그림자’를 인식하는 일이다. 목적을 추구하다 보면 도중에 무엇인가 잘못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삶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고, 세탁물을 찾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오고, 저녁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들보다 훨씬 더 깊은 일이다. 삶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림자들을 의식 안으로 초대하기 전에는 그것들이 괴물 같은 형태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에 대해 혹독하면 혹독할수록 무언가에 중독될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슬픔, 외로움, 분노, 자기 파괴적인 성향, 보살핌을 원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굳이 자기 자신을 어딘가에 중독시켜 마비시킬 필요가 없다. 마음을 열고 자신의 어린아이 같은 연약함, 독립심, 온당한 분노, 기꺼이 베푸는 마음, 자신의 신념 등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들이 바로 위에서 말한 부정적인 특성들의 반대편에 있는 긍정적인 특성들이다.


또 우리는 욕망을 억누름으로써 그림자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우리의 문화는 지금 금욕주의 전통에서 벗어나 성적 욕망의 그림자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종종 왜곡된, 하지만 강력한 형태로 자신을 드러낸다… 현대 영화와 현대인들의 삶에서 성은 종종 폭력을 동반한다. 성폭행, 성적 유혹, 아동 성추행, 외설물, 가학적인 성행위 등은 모두 그림자에 사로잡힌 우리 문화의 현실을 말해준다. 또한 성관계에서 한쪽이나 양쪽 모두 목적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자를 억압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고 영적인 환희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순수주의자 원형은 우리에게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우리 안의 마법사 원형이 이 순수주의자 원형의 도움을 받아 균형을 잡으면 목표를 이루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바라는 것을 얻는 일에 너무 강박적이 되면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던 멋진 비전은 삶을 지배하는 강박 관념으로 변하며, 이 시점에서 마법사는 악한 주술사로 변한다.


인간이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시점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내가 그린 그림을 누군가 좋아할 때, 바다를 바라볼 때,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 내가 나에게 진실하고 곁에 있는 사람도 진실할 때... 누군가의 딸도 아니고 파트너도 아니며 아이의 엄마도 아닌 나로 있을 수 있는 그곳 혹은 순간은 생각보다 아주 많은 거 같습니다. 예전에 나를 잘 알지 못하고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와 많이 닮아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삶의 균형이란 말을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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