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조교의 생활
구루 존이 여행 중이어서 오늘부터 3일간 존 대신에 요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진행이라기 보다는 그저 지켜본다. 첫 이틀간은 마이소어 수업이다. 오늘 첫 수업을 하였다.
문제가 하나 있었다. 매우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것. 아침 6:30분 부터 2 시간동안 아쉬탕가 요가 수업을 진행하려면, 나의 요가는 그 전에 해야한다. 그래서 알람을 4시에 맞추어 놓고 잤었다. 웬걸, 2시에 깼다. 원래 한밤중에 한번씩 눈이 떴다가 곧 다시 잠이 드는데, 오늘은 다시 잠이 오질 않았다. 긴장을 한 탓이다. 진행해야할 요가 수업때문에. 1시간 반 가량을 뒤척이다가, 잠을 포기하고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 상, 나의 루틴에서 초급시리즈를 빼고, 중급시리즈 반 만 했다. 요가니드라사나까지 한 후, 백밴딩부터 시작하는 closing sequence로 끝을 맺었다. 1시간 40분 소요. 시간은 5시 40분. 사바사나 자세로 2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급히 샤워를 했다.
그리고, 6:30분에 줌에 들어가니, 벌써 4명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7시가 조금 넘자, 10명가량이 들어와 수련을 시작했다. 챨리만 빼고는 모두 여성들.
그러니까, 아쉬탕가 요가선생의 삶을 살려면 늦어도 새벽 3-4시에는 일어나야한다는 게다. 그러한 일상을 주 6일 매일 해야한다니.. 온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매일 2시간을 소비하는 삶이다. 새삼 나의 선생 존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새벽 3-4시에 일어나려면, 저녁 8시에는 취침을 해야한다.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려면. 그러니까, 밤문화라는 게 있을 수 없는 삶이다. 스님의 삶과 비슷하지 않을까?
난 이틀만 더 하면 된다. 다행이다. 아, 금요일은 마이소어 수업이 아닌, 구령에 맞추어 다같이 하는 수업이다. 7:30분에 시작한다. 그때는, 존의 비데오를 틀고,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야겠다. 그러면, 3-4시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 ㅋㅋ 내일 하루만 3-4시에 일어나면 된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식사 모임이 있는데... 존과 같이 수도승으로서의 요가선생의 삶을 살기는 쉽지 않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