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3년 6개월

by 요기남호

표지사진: Common House in Charlottesville, VA


토요일이다. 요가를 쉬는 날이다. 아침식사후, 자전거를 타고 다운타운에 있는 Common House에 왔다. 토요일 아침이어서인지, 넓은 공간에 사람이 거의 없다. 쾌적하다.


오늘 아침에 커피 봉지 4개를 사서 나의 구루 존의 집에 들렀다. 매달 3일, 요가를 한지 한달이 더 지난 것을 기념하고, 존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과다. 이제 요가를 시작한지 3년 6개월이 지났다. 어제 금요일에 요가수업에 참여하러 체육관에 있는 요가실에 갔다. 원래 금요일에는 다같이 모여 존의 구령에 맞추어 초급시리즈를 하는 수업이다. 그런데, 코로나도 있었고, 또 몇 핵심멤버들이 이 도시를 떠나거나하여, 멤버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번 학기부터는 대면수업만 하기로 존이 결정하였다. 그 대면수업에 정기적으로 나오는 멤버는 나를 포함하여 단 3명 뿐이다. 킴, 린다, 그리고 나. 그래서, 존이 구령수업이 아닌, 각자가 알아서하는 마이소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지난 2주 동안의 대면수업은 공짜였다. 신입회원들을 맞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그때, 총 7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왔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한번 온 후에 다시 오지 않았다. ㅋㅋ 이런 일을 지난 3년 6개월 동안 많이 보아왔다.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1-2주를 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학생같은 젊은이들에게 일주일에 5-6일 꾸준히 새벽에 요가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 중에 몸이 제법 유연한 학생이 있어서 그사람은 또 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어제는 킴과 린다 외에 또 한 여성이 왔다. 이름은 게일 (Gayle). 가끔 마주친 적이 있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다. 내가 요가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킴과 린다는 마이소어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나의 요가를 시작했다. 곧 게일이 들어왔다. 그리고 중간에 킴과 린다가 떠나고, 존 또한 떠났다. 나와 게일만 남아서 요가를 했다. 내가 백밴딩을 하며, 끙끙거리자, 게일이 말을 걸어왔다. '힘든 자세야'하며. 그래서 잠시 쉬며 대화를 나누었다.


게일의 나이는 76세. 아쉬탕가요가를 존과 함께 한지는 8년차. 68세에 요가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2-3번만 해오고 있다고 했다. 난, 주로 새벽에 나오고, 게일은 7시 이후에야 나와서 만난 적이 극히 드물었나보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자세는 완벽하진 않지만, 천천히 할 수 있는데까지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매우 인자하신 분인 듯 하였다.


나도, 70대 중반까지 꾸준히 요가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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