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을 부는 요기 d+1
2021.6.1. 화요일
오늘 드디어, 요가수업이 다시 대면수업으로 바뀌었다. 며칠전 미국 연방정부와 버지니아 주 정부는, 코로나 백신을 두번 다 맞은 사람들은 일상을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선언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요가수업이 열리는 체육관은 6시에 문을 연다. 5:45분에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늘은 이 시간에 제법 쌀쌀하다. 섭씨 12도. 얇은 옷 3개를 위에 겹쳐입었다. 요가매트를 등에 매고, 페달을 밟았다. 집에서 체육관까지는 1.8 킬로미터. 요가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찰리는 저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다고 좋아라 했다. 그는 건축과 교수였다. 이젠,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고 로이스가 씽긋 웃는다. 수잔나는 나의 카포타사나가 매우 좋았다고 덕담을 해 주었다. 1년 3개월 만이다. 이렇게 모여 요가를 한지가. 그래서 서로들 더 반갑다. 밖에 나오자, 뒤따라오던 멜리사가 환하게 웃으며, '자전거 타고 왔어? 부럽다. 난 멀리 살아서 차 타고 왔는데.' 자기는 한시간 정도 떨어진 외곽에 산다고 했다. 오늘 좋은 하루보내라며 헤어졌다. 요가는 혼자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또 이렇게 모여 같이 한다. 서로에게 도움도 주고, 덕담도 건네고, 응원도 해주며. 이 일상이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는. 지극히 평범한 이 일상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소중한지를 지난 1년 3개월 동안 우리 모두 깨달았다.
집에 돌아오니, 8:40분경이다. 물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샤워를 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 자전거를 왕복 3.6킬로미터를 타고 2시간가량 요가를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이상하다. 이렇게 격한 운동을 한 후에는 식욕이 별로 없다. 본격적인 식사를 할 의욕이 없다. 먼저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 몸이 따뜻한 액체섭취를 원한다. 두유에 마차가루를 넣고 덥히기 시작했다. 녹차라떼다. 몇주를 보통 우유를 이용했는데, 락토스때문에 속이 부대꼈다. 그래서, 며칠전에 달지 않은 두유로 바꾸었다. 우유에 비해 맛은 떨어진다. 소화는 잘 되지만. 그래서 꿀을 좀 넣었다. 두유가 떨어지면, 락토스가 없는 우유를 이용해 보아야겠다. 녹차라떼를 제법 마신다. 600밀리리터 가량의 두유를 마셨다. 열량은 210 칼로리.
일을 좀 한 후에, 11시반경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아점을 먹기 시작했다. 위 사진이 내 평소의 아점식단이다. 그날 집에 있는 과일과 채소위주다. 오늘은 사과 1개, 작은 토마토, 블루베리, 키위, 견과류와 말린 프룬과 메드줄 대추, 아보카도, 레몬, 오이, 파프리카가 전부다. 생식이다. 귀차니즘의 화신인 나는 될 수 있으면, 요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생식이 가능한 식재료를 산다. 과일, 채소, 그리고 견과류를 아점으로 섭취하는 이유다. 게으름때문에. 생식을 하면 설거지도 매우 쉽다.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릇들을 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그냥 따뜻한 물로 헹구기만 하면 된다. 무슨 맛으로 먹나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요리하지 않아도 맛을 즐길 수 있는 과일과 채소는 많다. 세척제를 쓰지 않으니 환경에도 좋을테고. 물론 몸에도 좋다.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식단이다. 피를 맑게 해주는 식단이다.
먹는 순서가 있다. 먼저 사과를 먹는다. 양끝만 빼고는 다. 껍질과 씨까지.* 다 먹는다. 꼭꼭 씹어서. 그리고는, 토마토, 블루베리, 키위를 먹는다. 그리고는 견과류와 말린 프룬과 메드줄 대추를 먹는다. 프룬은 변비가 있는 분들에겐 매우 좋은 음식이다. 다음엔, 아보카도를 껍질을 벗기고 잘라서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 그리고 레몬 즙을 뿌려서 음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이와 파프리카를 음미한다. 약간의 소금과 함께. 그러니까, 과일과 견과류를 먼저 섭취하고, 그리고 야채를 먹는 순서다. 왜냐하면, 음식종류마다 우리의 소화기관에서 소화가 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일과 견과류는 30분에서 1시간, 야채류는 3-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나와는 거의 상관이 없지만, 육류와 생선은 7-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과일을 가장 먼저 먹어야한다. 공복에. 과일은 위에서 30분이내에 있다가 장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만일, 과일을 다른 음식과 같이 먹으면, 과일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에서 부패가 시작된다. 그러면, 다른 영양소의 흡수율도 저하되고, 몸에 좋지 않은 이스트와 균류등이 성장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난 과일은 아침에 공복일때만 섭취한다. 예외가 토마토다. 토마토는 아무때나 먹어도 된다.
자, 나의 아점식단의 열량을 계산해보자. 대략적인 계산이다.
사과 1개: 95 칼로리
작은 토마토 2개 (180그램정도): 32 칼로리
블루베리 1/2컵 : 30 칼로리
키위 1개: 40 칼로리
견과류 1/3 컵: 270 칼로리
말린 프룬 5개: 70 칼로리
메드줄 대추 2개: 110 칼로리
아보카도 1개: 320 칼로리
레몬 1개: 17 칼로리
오이 1개: 30 칼로리
파프리카 1개: 19 칼로리
총 1033칼로리다. 놀랍다. 과일 채소여서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녹차라떼의 210칼로리를 합하면, 1240칼로리 가량을 섭취한 셈이다. 한국남성의 한끼 식사가 평균 900칼로리라니, 그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내가 아점으로 섭취한 거다. 그러나, 나의 경우엔 아침과 점심을 합한 거다. 한국남성의 두끼 식사의 1800칼로리보다는 작은 열량이다. 그리고, 내가 아점으로 섭취한 1240칼로리는 자건거타기와 2시간의 요가로 태운 칼로리보다 그리 높지 않다. 요가로 소비한 열량보다 약간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 것이다.
소식의 일상은 평온하다. 속도 편하고 마음도 평온하다. 시간은 여유롭다.
* 이글을 읽고 조카가 사과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분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제부턴 씨는 먹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