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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Dec 20. 2022

샬롯스빌 아쉬탕가요가원

Ashtanga Yoga of Charlottesville

겨울방학이라 나의 요가선생 존이 수업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런때에는 존의 수업을 듣는 회원들이 요가실에 모여 존이 없이 같이 요가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모임의 회원들의 숫자가 코로나를 거치며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같이 할 사람은 킴과 린다 뿐이다. 나의 학생 아시리는 방학동안 스리랑카에 갔다. 같이 할 사람 숫자도 숫자지만, 이제 난 요가를 할때 도움을 줄 요가 선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숩다 바즈라사나를 할때 누군가가 나의 가부좌 다리에 걸터앉아 내가 그상태에서 뒤로 허리를 제낄때 나의 다리를 붙잡아 주어야한다. 그래서, 겨울방학동안에 내가 사는 도시 샬롯스빌에 있는 아쉬탕가요가원에서 요가를 해보기로 했다. 샬롯스빌에서 아쉬탕가요가를 가르치는 두 곳을 꼽으라면, 한 곳이 대학캠퍼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존의 수업이고 다른 한 곳이 시내 한 끝에 위치한 샬롯스빌 아쉬탕가 요가원이다.


지난 3년 10여개월 동안, 난 오직 존에게 요가를 배웠다. 지난 여름에는 존의 옛 제자였던 캐서린이 존 대신에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온라인 수업이었다. 그리고 캐서린의 수업방식은 존의 방식과 거의 유사했다. 다른 요가선생에게 대면수업을 받는 경험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등록을 하고 샬롯스빌 아쉬탕가요가원을 찾았다. 린다도 나의 제안에 따라 방학동안 이곳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표지사진은 그 요가원의 내부를 보여준다. 공간은 좁다. 학교에 있는 요가실에 비하면. 그리고 힌두교의 냄새가 나는 장식물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존의 요가수업에는 그저 존과 존의 선생인 사라스 조이스 (Sarath Jois)가 같이 찍은 사진만 한 귀퉁이에 놓여있을 뿐이다. 존의 요가실은 미니멀리스트의 공간이라면, 이 샬롯스빌 요가원은 가구가 많은 공간이랄까.


가르치는 방식도 약간 달랐다. 이곳의 선생은 캐롤앤 (CarrollAnn Friedmann)인데, 그녀의 선생은 사라스의 어머니인 사라스와티 (Saraswathi Jois)다. 사라스는 남성이고, 사라스와티는 여성이다. 그래서일까, 이 두사람에게서 배운 존과 캐롤앤의 수업방식은 약간 달랐다. 아마, 사라스와 사라스와티의 수업방식이 그만큼 다르다는 걸까. 


존은 학생들에게 아쉬탕가요가에 대한 헌신을 바란다. 아쉬탕가요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다. 다른 요가들은 boga (bogus yoga, 가짜요가)라고 폄하를 한적이 있다. ㅋ 그래서 진도의 여부를 떠나서, 헌신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친절하지만, 헌신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판단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 그리고, 어려운 아사나를 할때 그 학생이 최대한 스스로 알아서 그 아사나를 마스터하기를 기대한다. 물론 팁을 주기도 하고, 좀더 깊이 하라고 다그치고, 아주 가끔 와서 그 아사나를 더 깊이 하도록 신체접촉을 하며 도와주지만, 대부분 최대한 스스로 해야한다는 수업방식이다.


그에비해, 캐롤앤의 수업방식은 될 수 있으면 직접 도와주는 수업방식이다. 내가 몸을 비트는 아사나를 하면, 와서 더 깊이 비틀도록 내 몸을 비틀어주는 식이다. 


지난 금요일, 요가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먼저 요가를 마친 린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커피를 마시자며. 그래서 근처 커피숍에 가서 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린다는 캐롤앤의 수업방식이 존의 수업방식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난 존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든다. 최대한 스스로 하는 수업방식을 나는 선호한다. 그리고, 이젠 존의 요가모임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지금은 모임 멤버 숫자가 매우 줄어들었지만 언젠가는 코로나 전의 숫자로 늘지 않을까한다. 머지않은 장래에는, 정식으로 존의 조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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