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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Jan 04. 2023

요가, 3년 10개월 후

*표지사진: 핀차 마유라사나


요가 시작한지 3년 10개월이 지났다. 이번 주까지 샬롯스빌요가원에 다닌다. 교내에서 열리는 존의 수업은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시작한다.


카포타사나가 조금 나아졌다. 아직 발꿈치에 손이 닿지는 않지만. 선생이 도와주면, 손끝이 발꿈치 바로 전까지 닿는다. 드롭백과 컴백업도 15센티미터 블록을 바닥에 깔고는 이제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주에는 블록을 두개만 (10센티미터) 깔고 해야겠다. 15센티와 10센티는 겨우 5센티 차이인데, 바뀌는 과정은 길고 지난한 과정이다. 진전은 일직선이 아니다. 무수한 일보전진 이보후퇴와 이보전진 일보후퇴의 반복이다. 그래도 카포타사나에서 손끝이 발꿈치에 닿게 될 때가 머지않음을 느낀다. 아마, 선생의 도움으로 닿게 되기는, 2개월 이내? 4주년이 되기 전? 물론, 닿은 후에도 다시 일보전진 이보후퇴를 한동안 반복하겠지만 말이다. 


핀차 마유라사나는 머리를 바닥에 닿지 않고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몸상태가 좋을 때는. 카란다바사나는 아직 갈길이 멀다.


새해다. 2023년. 올해 12월에 만 60세가 된다. 참 세월이 빠르다. 헛웃음이 나온다. 60년을 이 지구상에 살면서, 난 무엇을 이루었는가.


어쩌면, 살면서 무엇을 이루어야한다는 것은 헛된 욕망이지 않을까. 그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다른 생명체를 필요이상으로 해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동안 살다가, 떠나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다른 생명체들에게 영감 혹은 도움을 주는 삶의 단편이라도 살게 된다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다.


새해를 맞이하여, 작은 소망이 생겼다. 1-2년 이내에 인도 마이소어에 가서, 요가수련을 1개월 하고 싶다. 그때가 나의 인생 3장의 본격적인 시작이 되리라.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건강하고 평온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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