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기우진 Feb 15. 2023

발렌타인 데이의 요가

드롭백 & 컴백 업 (Drop back & Come back up)

2023.2.14. 나의 요가여정에서 기억해야할 날이다.


물론 발렌타인 데이와 요가는 상관관계가 없다. 그저 우연하게도 오늘 나의 요가여정에서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그것은 바로, 드롭백/컴백업을 바닥까지/에서 도움없이 처음으로 할 수가 있었다! ^^


오늘, 드롭백/컴백업을 바닥까지/에서 하는 것을 시도했다. 선생 존의 도움없이. 


요즘은 드롭백/컴백업을 하루에 (주 5일) 세번 시도한다. 지난 주 수요일까지는 내가 시도를 할때 그 과정에서 선생 존이 내 앞에 서서 나의 등을 잡아주었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에 내가 드롭백/컴백업을 하려하는데, 존이 그때 다른 학생을 가르치느라 바빴다. 그래서, 기다릴까하다가, 에라 그냥 존의 도움이 없이 해보자 하고 혼자 시도를 하였다. 

첫번째 시도: 서서 등을 뒤로 천천히 휘며 팔을 뻗고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웬걸, 쿵하고 머리를 바닥에 슬쩍 찌었다. ㅋㅋ 그래도 살짝 찌어서 목이 다치지는 않았다. 그 상태에서 다시 컴백업을 하려고 손을 바닥에 치고 올라오려는데.. 올라오지 못하고 온몸이 바닥에 다시 꽝하고 떨어졌다. ㅋㅋ 

두번째 시도: 다시 서서 등을 뒤로 천천히 휘고 팔을 뻗고 바닥을 향애 내려갔다... 이번엔 머리가 바닥에 닿기 전에, 손이 바닥에 닿고 팔을 뻗어 바닥에 착지하는데 성공했다. 드롭백은 혼자서 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 상태에서 손을 발쪽으로 조금 더 움직여 허리를 더 꺽은 후에 다시 컴백업을 시도했는데.. 다시 온몸이 바닥에 꽝하고 떨어졌다. ㅋㅋ 

세번째 시도: 다시 서서 등을 뒤로 휘고 팔을 힘껏 뻗어 바닥으로 내려갔다. 드롭백은 다시 사뿐히 되었다. 컴백업을 다시 시도하는데, 이때는, 존이 달려와 내 등을 잡아주었다. 내 느낌으로는 이때는 컴백업이 잘 되고 있었는데.. 존이 잡아주지 않았어도, 컴백업을 할 수도 있었는데...


지난 주 목요일 요가 직후에는 몰랐는데, 늦은 오후 쯤 되니, 왼쪽 골반쪽 허벅지가 약간 아파왔다. 보니, 약간 멍이 들어있었다. 꽝하고 떨어질때 생긴 상처였다. 요가를 하다보면, 이런 상처에는 둔감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니 하고 만다. 다행히, 금요일은 초급시리즈만 하고, 토요일은 요가를 쉬고, 일요일은 나 혼자 천천히 중급시리즈 중에 나의 루틴을 했다. 그러는 동안에 그 상처는 아물었다.


어제 월요일에는 드롭백/컴백업을 할때, 존이 다시 전과정에서 나를 도와주었다. 그래서 나혼자 할 수 있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오늘은 내가 드롭백/컴백업을 시도하려는데, 존이 좀 떨어져 서 있으면서, 날더러 '넌 할 수 있어. 혼자 해봐' 했다. 그래서 혼자 시도. 드롭백은 이제 처음 시도부터 머리를 전혀 찧지 않고 사뿐히 할 수가 있었다. 허리가 그만큼 더 휜다는 게다. 컴백업을 처음 시도하는데, 완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다시 뒤로 떨어지려는 찰나에 존이 달려와, 나의 허리를 잡아주었다. 두번째 시도 때도 똑같았다. 드롭백은 제대로 하는데, 컴백업은 존이 마지막 순간에 나의 허리를 잡아주었다.


세번째 시도: 다시 드롭백. 그 상태에서 손을 다리쪽으로 최대한 더 가져갔다. 허리가 그만큼 더 휘었다. 그 상태에서, 다리 특히 허벅지에 힘을 주고, 골반을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고, 손에 반동을 주어 하나 둘 셋에 바닥을 치고 위로 힘껏 올라왔다. 그러자 상체가 수직으로 올라오고도 힘이 (정확히는 운동량이) 남아 앞으로 (! 뒤로가 아닌) 넘어지려했다. 그때 존이 앞에서 나를 막아주었다. 컴백업을 해 낸 것이다. 혼자서! 그러자, 린다를 비롯해서 몇 요가친구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었다. 자신들의 요가를 하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존도 웃으며 말했다, '와 네가 해내었어!' 그리고 덧붙였다. '오늘을 기억해!'


컴백업을 처음으로 도움없이 해내었다. 또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다. 요가를 시작한지, 3년 11개월 12일째다. 우연히도, 발렌타인데이다. 4년이 되기전에 해내다니... 내 나이 59살 2개월 14일. 'Not bad!'



매거진의 이전글 산스크리트로 셈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