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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Mar 03. 2024

요가수행 5년

오늘부로 요가수행 5년이 되었다. 참 오래했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원래 요가를 하지 않는 날이다. 어제 금요일 요가를 마치고 나서는데 린다도 같이 나섰다. 5년이 지났다고 했더니, 기념으로 커피를 사주겠다기에 같이 커피숍에 갔다. 자신의 기념일은 10월에 있단다. 그때 내가 커피를 사기로 했다. 내가 5년전에 요가를 시작했을때 기존의 멤버들이 있었는데, 린다는 그 멤버들 중에 한사람이었다. 그때의 멤버들은 다 떠났다. 린다만 빼고. 현재 우리의 아쉬탕가요가 그룹은 15명 정도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다. 중년멤버는 다섯명. 매일 새벽에 보는 정겨운 얼굴들이다.


5년전과 지금의 난 얼마나 변해있나. 내 자신이 비교해보면, 참 많이 변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가 중급시리즈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젠 불완전하게나마, 중급시리즈를 매일 수련하게 되었다. 아사나도 아사나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변했다고 느낀다. 나의 시선이 조금은 부드러워졌기를 바란다.


3주 후면, 요가지도자 200HR 수업도 다 마치게 된다.


이제 내 나이 60. 다행이다. 남은 여생동안 나의 단순한 일상생활의 중심을 잡아줄 요가를 내곁에 두게 되어서 말이다.


린다가 나에게 물었다. 인도의 마이소어에 갈 건지. 아쉬탕가요가의 본산지인 마이소어. 사실 예전엔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마음이 좀 약해졌다. 그곳에 가려면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고, 그곳엔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고단수의 사람들로 요가실이 비좁다던데.. 그저 이곳 샬롯스빌에서 나의 선생 존의 지도하에 수련을 편하게 하는 것에 만족한다. 마이소어에 가보아야 특별한 선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나의 수준엔 존은 매우 훌륭한 선생이다. 물론 마이소어에 가면, 세계 각지에서 온 고단수의 요기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뭐, 굳이 그런 인연을 새롭게 만들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인연이 되는 사람들은 어디선가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아, 금년 11월에 아쉬탕가요가 창시자의 손자인 쉬라스가 이곳 버지니아대학을 방문한단다. 존이 나와 C와 K에게 그때 자신을 도와달라고 여러번 당부를 하였다. 아마 그때 쉬라스에게 수업을 받으러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올텐데, 그때 요가수업 진행에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며. 그때, 쉬라스를 만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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