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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Mar 10. 2023

중급시리즈 할까 말까?

아쉬탕가요가

* 표지사진: 오늘 아침 6:30분경, 요가하러 가는 길. 둥근 달이 하늘에 떠 있다.


오늘 목요일 아침 요가를 하러 가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 주 까지는 초급시리즈를 할텐데, 다음주에는 다시 중급시리즈를 할까 말까.


허리가 아픈지 19일째. 초급시리즈는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하고, 몸 회복에 좋은 듯 한데, 단점이 하나 있다. 이제 초급시리즈를 하면 땀이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급시리즈가 내 현재 몸에 주는 운동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중급시리즈는 운동의 강도는 훨씬 더 강해서 땀을 제법 흘리게 된다. 하고 나면, 몸의 가뿐한 정도는 덜하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요가실에 갔다.


이번 주는 봄방학이라, 존이 줌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도, 린다, 아시리, 그리고 나, 셋은 요가실에 나와, 같이 비대면 수업에 참가를 하고 있다.


요가실에 도착하여, 매트를 깔고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시작으로 Opening sequence 아사나들을 시작했다. 초급시리즈이던 중급시리즈이던 이 Opening sequence 로 시작한다. Opening sequence 의 아사나들을 거의 다하고 마지막 아사나를 하려 할때, 존이 나에게 말했다. 'Seunghun, Pasasana (승헌, 파사사나)'. ㅋㅋ 파사사나는 중급시리즈의 첫 아사나다. 날더러 오늘 중급시리즈를 하라는 말이다. 내가 '오늘?' 하고 물었더니, 존이 '오늘 한번 시도해봐. 괜찮을 것 같애.'라고 대답했다. 지난 주에 나의 우김에 초급시리즈를 허락했던 존이, 다시 나를 원상복귀시키려는 것이다. 오늘 내가 하는 걸 보더니, 내 몸이 거의 다 나았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좀 엄살을 부리며 할 걸.. 이래서, 존과 같은 엄격한 선생에게 요가를 배우면 나태해질 수가 없다. ㅋㅋ


존이 나의 고민을 덜어주었다. 선생이 하라는데 어쩌겠는가. 중급시리즈를 시작했다. 허리가 아픈 후에, 파사사나를 하기가 힘들었었다. 파사사나는 엉거주춤 앉은 자세에서 몸을 옆으로 비트는 아사나다. 오늘은 파사사나가 예전처럼 아주 깊숙히 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90프로 정도 깊이 할 수가 있었다. 흠,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카란다바사나 까지의 나의 예전의 중급시리즈 루틴을 마쳤다. 중간에 허리를 뒤로 깊숙히 꺽는 카포타사나는 한번만 하였다. 오늘은 손가락이 발가락에 닿지는 않겠지 했는데, 웬걸 허리가 뒤로 제법 꺽여, 손가락이 발가락을 잡았다. 첫 시도임에도. 두번째 시도를 하면 더 깊숙히 허리를 꺽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한번만 하였다. 중급시리즈로의 복귀 첫날에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다시 중급시리즈로의 복귀다. 사실 중급시리즈의 모든 아사나들을 다 할 수 있는 때가 멀지 않았다. 지금 카란다바사나까지의 루틴은 중급시리즈의 2/3 정도다. 중급시리즈에서 가장 어렵다는 아사나는 카란다바사나이고, 그다음 어려운 아사나는 나의 경우엔 카포타사나다. 카란다바사나 이후의 아사나들은 이 두 아사나들에 비하면 덜 어려워 보인다. 자, 중급시리즈의 모든 아사나들을 숙달해보자. 그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다. 그 고지까지의 길은 경사도 그리 가파르지 않을 듯 싶다. 오르자. 저 고지에. 내 나이 만으로 60이 되기 전에. 내가 60번째 맞을 생일날에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되리라.


무리는 하지 않겠다. 그래서, 일주일에 5일 중급시리즈 하루 초급시리즈를 해왔는데, 이제부턴 4일 중급시리즈 이틀 초급시리즈를 하려한다. 금요일에는 존의 구령에 맞춰 초급시리즈를 한다. 일요일에는 존의 수업이 없는데, 그동안 혼자서 중급시리즈를 했는데, 이젠 샬롯스빌 아쉬탕가요가원에 가서 초급시리즈를 하려고 한다. 그곳에서는 초급시리즈 구령수업을 일요일에 하기 때문이다.


자, 다시 요가의 경사길을 한발짝 한발짝 걸어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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