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개월 쯤, drop back & come back up
* 표지사진: 나의 구루 존이 오늘 나에게 빌려준 책.
다음주 월요일이면 요가를 시작한지 4년 1개월이 지난다. 오늘 요가를 마치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는데 존이 나에게 와 표지사진의 책들을 빌려주었다. 아쉬탕가요가의 창시자인 파타비 조이스 (Pattabhi Jois)와 그의 손자 사라쓰 조이스(Sharath Jois)가 쓴 책들이다. 수없이 보았는지 닳고 닳았다. 휴식을 취한 후, 샤워를 하고 커피숍에 와서 커피라떼를 마시며 슬쩍 훓어보았다. 사라쓰가 쓴 책은 그저 초급아사나들의 동작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책이었다. 초급시리즈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에겐 유용한 책인 듯 싶다. 이제 중급시리즈 2/3을 수행하고 있는 나에겐 별로... (3-4년전에 이 책을 보았다면, 구입했겠다.) 그리고 비슷한 그러나 설명이 더 상세한 책들을 이미 두서너권 가지고 있다. 한 예는 Maehle 부부가 쓴 초급시리즈에 대한 책과 중급시리즈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사라쓰의 책은 특별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책은 수리야나마스카라 A, B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서술한 책인 듯 싶다. 약간의 종교적인 의미도 쓴 것 같고. 나에겐 아주 흥미로운 책은 아니다. 마지막 책 <Yoga Mala (요가 시문집?)>은 파타비 조이스가 초급시리즈 아사나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사진과 함께 단계별로 설명을 한 책이다. 그리고 그 전에 요가철학에 대한 짧은 글도 서문 비슷하게 실었다. 아이엥가가 100개가 넘는 아사나들에 대해 쓴 책 <Light on Yoga>의 축소판이랄까.. <Yoga Mala>는 아쉬탕가요가의 창시자인 파타비 조이스가 1940년대에 처음 쓴 책으로서의 역사적 의미가 있으니 아쉬탕가요기들은 소장할만 할 책이라 하겠다. 물론, 파타비 조이스는 말년에 과거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로 추문에 휩싸였던 인물이긴 하다. 나이가 들을만큼 들어서일까, 게을러서일까, 웬만한 책과 사람들은 나의 관심을 아주 끌지는 못한다.
허리를 다친 후, 다시 중급시리즈를 수행한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이제 허리는 거의 다 나았다. 이번주에는 드롭백과 컴백업을 허리를 다치기 전처럼 할 수가 있었다. 오늘은 드롭백은 3번 다 도움이 없이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게 할 수가 있었다. 이제 드롭백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만큼 허리가 뒤로 많이 휜다. 카포타사나를 하고 있는데, 존이 와서 나의 허리는 이제 충분히 휜다고 말했다. 다만 나의 어깨가 여전히 굳어있어서 손이 발꿈치에 닿지 않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존은 4년전에 내가 처음 요가실에 왔을때 나의 몸상태가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나에게 상기시켰다. 그때를 회상하며 둘이서 키들거렸다. ㅋㅋ 어깨를 풀면 손이 발꿈치에 닿을 거라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직 허리를 뒤로 꺽을때 긴장을 하는 탓이리라. 카포타사나에서는 이제 손이 발바닥중간을 움켜잡을 수 있는데.. 언제 발꿈치에 닿을까..
드롭백을 한 후에 컴백업은 아직 온전히 할 수가 없다. 세번을 시도하면 한번쯤은 도움이 없이 올라올 수가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번은 존의 도움이 필요하다. 허리는 올라올만큼은 휘는데.. 몸의 무게중심을 아직 충분히 앞으로 가져갈 수가 없고, 또 다리의 힘이 아직은 충분하지 않은 듯 하다. 컴백업을 제대로 하려면, 허리가 충분히 휘어야하지만, 또 발과 다리에 힘이 있어야하고, 손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가 있어야한다. 물론 허리가 매우 충분하게 휘어서 골반이 앞으로 나아가서 몸의 무게중심이 아주 앞에 놓이면, 손으로 바닥을 칠 필요도 없이 자연스레 상체를 위로 올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진 발과 다리에 힘을 주고 손으로 바닥을 쳐서 모멘텀을 앞과 위로 순간적으로 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 요령을 좀 숙달을 하고, 또 허리가 더 휘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대략 한두달이면 컴백업도 성공율이 적어도 세번에 두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자, 한달이 지난후에는 그만한 진전이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