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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토 도쿄

Ashtanga Yoga Kyoto 2

Kyoto garden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쿄토정원


오늘은 요가원을 갈때도 걸어서 갔다. 쿄토정원 (Kyoto Garden)을 가로질러서.


아쉬탕가 요가 쿄토 (AYK)에서의 요가 이틀째. 어제는 드롭백/컴백업을 시도하지 않았다. 연구소 SPring8에 있는 동안에는 중급시리즈가 아닌 초급시리즈만을 했었다. 요가매트가 없었고, 숙소 방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었다. 카펫은 미끄러워서, 중급시리즈를 하기에는 위험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제 AYK 에서 중급시리즈 아사나들을 했는데, 거의 일주일 만이어서, 허리가 뒤로 예전처럼 꺽일까 가벼운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카포타사나가 그런대로 되었다. 몸이 체득한 자세는 1-2주 쉬어도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 듯하다. 그래도, 드롭백/컴백업은 건너뛰었었다.


오늘은, 카란다바사나와 백밴딩 후에, 드롭백/컴백업을 시도했다. 세번 모두 성공. 지켜보던 선생 케이오가 미소를 띄며 엄지척 한다. 몸상태가 괜찮은 날이다.


이 요가원은 다 좋은데, 후덥지근하다. 버지니아대학 체육관에서는 에어컨을 너무 틀어 춥기까지해서 히터를 틀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ㅋ 여긴 에어컨이 없다. 6월 중순의 쿄토. 슬슬 시작하려는 여름 무더위 탓도 있지만, 습기가 많다. 그래서 땀을 줄줄 흘리며 요가를 한다. 어제는 손수건 하나만을 가져갔었는데, 오늘은 손수건 하나와 숙소에 있던 얼굴 수건 하나를 가져왔다. 요가 루틴 중간을 조금 넘어, 카포타사나를 하려는 때 쯤, 벌써 수건이 땀에 흥건하게 젖었다. 내일은 수건을 두장 가져와야겠다.


어제 보았던 중급시리즈 아사나들을 수월하게 잘하는 남자 세명이 오늘도 요가수행을 하였다.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요가를 하는 것은 나에겐 좋은 자극이다. 샬롯스빌에서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나의 선생 존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요가를 하다보면 겸손해진다는 말. 그말을 들을때마다 난, 고급시리즈를 연마하는 존이 겸손해진다고? 하며 의아해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나보다 잘하는 일반멤버 세명을 보니, 존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겸손해진다. 수련한지 4년 3개월이 지났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세계의 곳곳에서는 이들처럼 묵묵히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요가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들에 비하면 나의 수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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