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 중 요가는 어떻게? 그리고 어떤 요가 매트가 좋을까?
요가를 하다 허리가 삐끗한 듯 하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새벽부터 요가를 했다. 참 열성이다. 첫 날은 일요일이어서, 초급시리즈만 했다. 그 다음 이틀간 연속으로 나의 루틴(routine)을 다 했다, 초급시리즈의 모든 아사나에다가, 중급시리즈에서 바라드바즈라사나까지의 아사나들을 첨부한 나의 현재 루틴. 그래서 사단이 났나.. 척추와 엉덩이가 만나는 그 지점 근처가 약하지만 묵직하게 통증이 왔다. 그래서 수요일은 초급시리즈만 했다. 중급시리즈 아사나들은 허리를 뒤로 꺾는 아사나들이어서 조심스러웠다. 그리고는 선생 존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존이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무리하지말라고. 특히 여행중에는. 요가 중에 몸 어디가 아파오면, 그 부분이 치유가 되도록 시간을 주라고. 만일, 허리를 앞으로 굽혔을때 아프면, 뒤로 꺾는 자세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허리를 뒤로 꺾었을때 아프면, 앞으로 굽히는 자세에서 시간을 더 보내라고. 그리고, 여행을 가면, 특히 장거리 여행을 가면, 첫 주는 초급시리즈만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었다. 장거리 여행 후에, 몸이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이 허리통증이 생긴데는, 요가매트도 일조를 한 것 같다. 미국에서 내가 쓰는 요가매트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짐이 많아서. 내가 쓰는 매트는 두께는 0.5-1 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매우 밀도가 높아 탄탄한 요가 매트다. 표면도 전혀 미끄럽지가 않아, 어떤 아사나도 안정적으로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곳 한국에 와서 친척에게 빌린 매트는 매우 두껍고 푹신푹신했다. 이런 걸 요가매트라고 파는 회사가 있다니, 그 회사는 요가에 대해 무지한 회사다. 그 친척은 나의 누님인데.. ㅋㅋ 작년에 내가 요가를 권했었다. 누나는 워낙 몸이 유연하여, 초급시리즈에서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아사나들을 아주 쉽게 하였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면 어때라며 매트를 하나 구입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었다. 그러자 누님의 장성한 아들 (나의 조카)이 매트를 온라인으로 구매를 해 주었다. 그 아들도 요가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실수했다. 어떤 매트를 사야한다는 말을 해 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누님이 구입한 매트가 이 푹신푹신한 매트였던 것이다. ㅋㅋ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요가매트를 구입하려 할때는 선생이나 요가를 오랫동안 수련한 친구들에게 어떤 요가매트가 좋은지를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 한국체류동안은 맨바닥에서 요가를 해야겠다.
나의 경우에는, 요가를 시작한지 1여년이 흐른 후에, 선생 존이 이제 나의 요가매트를 가질 때가 되었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분의 매트 하나를 선물로 주었었다. 그 매트가 나만의 첫 요가매트였다. 그 매트는 나보다 훨씬 요가를 오래한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매트와 똑 같은 매트였다. 보기에도 탄탄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는, 쫙 잘 빠진 매트. 그전 요가 처음 일여년동안은 체육관의 요가실에 비치되어있던 요가매트를 사용했었다. 비치된 요가매트들은 두께가 대략 0.5-1 센티미터정도 되었는데, 약간 쿠션이 있었고 (그러나 누님의 매트에 비하면 매우 탄탄했다 ㅋㅋ), 표면이 땀에 젖으면 약간 미끌거리기도 했다. 그에비해, 존이 나에게 준 매트는 두께는 비슷하나, 탄탄했다. 그리고 땀을 잘 흡수해서인지, 아니면 표면의 재질이 달라서인지, 전혀 미끄럽지가 않았다. '요기'들이 애용하는 매트였다.
요가매트는 절대 푹신해서는 안된다. 요가아사나들은, 누워서 하는 아사나를 제외하고는, 손, 발 혹은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전체 몸의 균형을 잡는다. 따라서 바닥에 닿은 손, 발, 혹은 엉덩이와 바닥의 접촉은 단단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뚱거리게 되고 그러면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균형을 잃게 되면, 몸 어딘가에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바닥에 가까운 몸의 부위에 무리가 가기 쉽다. 아쉬탕가요가 초급시리즈에는 엉덩이로 몸의 균형을 잡는 아사나들이 있다. 위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나바사나, 가르바 핀다사나, 우파비스타 코나사나 B, 우바야 파당구스타사나, 우루드바무카 파시마타사나 가 그런 아사나들이다. 이런 아사나를 할때, 매트가 푹신하면, 엉덩이가 기우뚱거린다. 접촉점이 단단하지 않으니까. 엉덩이가 기우뚱거리면, 상체가 기우뚱거리게 되고, 따라서 엉덩이와 상체가 만나는 허리 밑 부분에 무리가 가게 된다. 그래서, 요가매트는 얇고 탄탄하고 표면재질이 미끄럽지 않은 매트이어야 한다. 요가를 시작하시거나,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독자분들을 위한 중요한 정보다.
이제부터 여행을 가면 이 두가지 사항을 꼭 지킬 것이다.
1. 내 자신의 요가매트를 꼭 지참한다.
2. 여행 목적지에 도착한 후, 요가를 무리하지 않게 시작한다. 특히 장거리 여행 후에는, 첫 일주일은 초급시리즈만 한다. 몸이 여행의 피로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준다.
이제, 트럼펫까지 들고 다니니, 요가매트를 들고 다니려면, 다른 짐을 줄여야할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에 제법 긴 기간을 체류를 하여, 내가 먹을 견과류들을 제법 싸들고 왔다. 요가매트 대신에 먹을 것을 가져온 것이다. 식탐이 불러온 통증이다.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