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쓰고 있는 에세이들이 종이책으로 묶여 나오기를 바란다. 난 아날로그다. 내가 만질 수 있는 종이로 된 책이어야한다. 전자책이나 오디오책은 그 이후의 문제다. 이글은 그 책의 프롤로그의 초안의 시작이다.
이 책은 한 물리학자가 중년의 위기를 맞아, 새로운 삶을 살기위한 여정을 그린 에세이 모음집이다. 과학적 사고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물리학자가, 어떻게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 변화의 중심은 요가수행이다. 처음엔, 운동삼아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는 다른 운동과는 다르게 명상이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는 좋은 선입견도 어렴풋하게 있었다. 그후, 주 6일 요가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아쉬탕가요가라는 요가다. 몸이 달라지기 시작하는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두어달이 지나자, 뻣뻣해졌던 몸이 유연해지기 시작했다.
요가를 1년정도 한 후, 몸에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하는 식생활을 저절로 살펴보게 되었다. 그전에는 아무거나 먹는 식생활에서,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바뀌어 갔다. 처음엔, 붉은 색 육류를 멀리하게 되었고, 다음엔 닭을 포함한 하얀색 육류를, 그 다음엔, 생선 마저도 멀리하게 되었다. 이러한 점진적 변화가 1여년 지속된 후에는, 섭취하는 육류음식은 우유, 치즈, 그리고 달걀 이외에는 없게 되었다. 채식주의자 (Vegetarian)가 된 것이다. 대부분 내 식사는 내가 직접 준비한다. 그렇다고, 신념에 차 있지는 않다. 사람들과 같이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에, 육류음식이 식탁에 놓이면, 조금 먹는다. 그런 기회가 많지는 않다. 내 삶에 도그마를 씌우지는 않는다.
요가수행과 식생활 변화는 필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둘다 몸의 건강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세계관, 나아가 우주관에 대한 고민과의 소통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타요가의 고전인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Hatha Yoga Pradipika)> 의 제 1장에 15가지 요가자세 (아사나)에 대한 기술과 더불어 올바른 식사습관에 대해 기술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가란 단어의 기원은 '연결하다'라는 고대인도어 (산스크리트)다. 요가수행은 내 안에 마음과 몸을 연결시키고, 나를 밖의 세계와 더 나아가 우주와 연결하려는 노력이다. 이 책이 육체적 요가 (아사나) 로 인해 몸짱이 되어가는 과정뿐 아니라, 변화된 식단, 그리고 요가철학에 대한 소개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요가는 근육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송두리째,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독자분들께서, 요가를 통해 어떠한 새로운 삶이 열리는지, 그 삶이 이 세상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면, 이 책을 펴내는 의미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