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는 말: 나의 노래 (My Gita)

요가까페 (Yoga Cafe)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라는 도시의 시내를 둘러싼 산 풍경


2000여년 전에 인도에서 쓰여진 <바거바드 기타 (Bhagavad Gita)>에서 바거바드는 신 (God), 기타는 노래 (Song)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바거바드 기타>는 신의 노래 혹은 신의 서사다. 요가는, 지금, 여기, 나의 노래를, 그리고 당신의 노래를 완성해 나가는 행위다.


My Gita. Your Gita. 당신의 노래는 무엇인가.


꿈에 시바 (Shiva)를 보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파괴하는 신. Shiva. 아니, 어슴푸레한 존재가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난 그를 시바로 여겼다. 꿈속에서. 진정 시바였는지, 아니면 흐릿한 거울을 보았는지도 가물하다. 그 꿈에서 깨어나자, 한 단어가 나에게 머물렀다. 요가까페. ㅋㅋ 그렇다. 뭐 심오한 무언가가 아닌, 그저 '요가'와 '까페'란 두 단어가 합쳐진 '요가까페'였다. 그 단어를 시바가 나에게 말하였는지, 내가 그에게 던졌는지, 아니면 내가 내 자신에게 한 독백이었는지, 확실치 않다. 중요한 건, 깨어난 후에 그 단어가 나에게 선명하게 머물렀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꾸는 꿈은 무의식에 숨어있는 우리 내면의 진실의 단면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요가까페'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의 인생에서. 그리고, 그 어슴푸레한 존재를 시바 라고 여겼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Shiva, The Destroyer.


난, 이렇게 해석하기로 했다. '요가까페'는 물리학에서 은퇴한 후,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변한 몸처럼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삶. 은퇴후, 남은 생의 터전이라고.


한적한 곳이어야한다. '요가까페'는. 도심 속, 낯선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까페가 아닌, 그 존재를 알고 먼길을 굳이 찾아오는 사람이나, 혹은 무언가를 찾아헤매다 길을 잃은 사람이 우연히 발견하는 곳이어야 한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차 혹은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한참 동안 멍때릴 수 있는 곳. 오래된 LP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 요가를 하고 싶으면 이용할 수 있는, 넓직한 빈 공간이 뒤편에 있는 곳. 그리고 원한다면 그 까페 지기들과 잡담을 나누며 히히덕거릴 수 있는 곳.


그 요가까페의 이름도 잠정적으로 정했다. '시간이 멈추는 곳.' 쓰고보니, 팝송 '호텔 캘리포니아'가 연상되어 오싹해진다. ㅋㅋ 좀더 포근한 이름을 찾아야겠다. ‘시간도 쉬어가는 곳’이라 할까.


그곳은 나의 마지막 카르마. 나의 기타, 나의 노래의 마지막 장(chapter)이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의 기나긴 여정 또한 요가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옴, 샨티 샨티 샨티.





keyword
작가의 이전글프롤로그: 요기가 된 물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