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타사나
*표지사진: Ashtanga Yoga of Charlottesville (AYC). 새벽 5시경. 아무도 없다.
오늘 요가를 하고 나오는데, 리암이 다가와 'You can celebrate today (오늘 축하해야겠어)'라고 말했다. 왜냐면, 오늘 카포타사나를 할때 손이 발꿈치를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이다. 선생의 도움없이. 나의 요가여정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요가 시작한지 4년 9개월 그리고 3일이 지난 후다.
요즘 AYC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새벽 5시경에 그곳에 가면, 아무도 없다. 요가매트를 깔고 내 루틴을 하고 있으면, 5시 반경에 리암이 들어온다. AYC를 이끌어가는 부부 중에 남편이다. 아내인 캐롤앤은 타이랜드에 요가여행을 떠났다한다.
어제 밤, 잠이 오질 않아 3-4시간을 자고 여느때처럼 3시반경에 일어났다. 이렇게 조금 자고 요가를 제대로 할 수가 있을까 염려하며 요가원에 갔다. 매트를 깔고, 수리야나마스카라를 하는데, 웬걸, 몸이 가벼웠다. 어제는 몸 이곳저곳이 찌뿌둥했었는데, 오늘은 몸이 가뿐했다. 오늘 카포타사나에서 손이 발꿈치를 잡을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40여분 후, 카포타사나를 할 때가 왔다. 첫 시도. 두번째 시도. 점점 더 깊숙히 허리를 뒤로 꺾었다. 자, 세번째 시도. 허리를 최대한 뒤로 꺽고, 바닥에 닿은 손바닥을 조금씩 발꿈치 쪽으로 더 가져갔다. 그리고 손을 발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발꿈치가 잡혔다. 다른 쪽 끝에서 요가를 하던 리암이 'Very good!'이라 말했다. ㅋㅋ
그래서, 영상을 찍기로 했다. 네번째 시도. 밑의 유투브다. 허리가 충분히 꺽여 손끝이 발꿈치를 지났다. 그 상태에서 손을 틀어 발꿈치를 잡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손목을 바닥에 단단히 누르고 손의 각도를 틀어야하는데, 손목을 들었더니, 손이 뒤로 가벼렸다. 그래서 발꿈치를 잡을 수가 없었다. ㅋㅋ
영상을 찍은 성과라면, 영상을 통해, 허리가 충분히 꺽이고 있고, 손이 발꿈치를 지난 상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제 내몸은 발꿈치를 잡을 수 있음을 안다. 그 상태에서 손목을 바닥에 단단히 누르고 손의 각도만 틀어 발꿈치를 잡는 동작을 취하면 된다는 사실. 요가수행 5년이 되기 전에 여기까지 왔다. 내 나이 이제 만 60. 60대에 접어든 내 자신에게 주는 첫 선물이다. 나의 요가여정은 한동안 오르막길일 듯 하다. 언제까지 오르막길 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zZ8tqlvr4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