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교토 도쿄

고수, 쿠미오

by 요기남호

*표지사진: 아쉬탕가 요가 교토 복도


오늘 요가를 마치고 나올 준비를 하는데, 내가 전에 언급했던 젊은 고수가 나와, 내가 말을 걸었다. 이름은 쿠미오. 나이는 35살. 이 친구는 중급시리즈 전체와 고급시리즈 A의 일부를 매일 수행하고 있다. 그의 카란다바사는 예술에 가깝다. 나처럼 힘겹게 낑낑대며 하는 것이 아니다. 엄격하게 절제된 상태에서 매순간을 아주 천천히 한다. 아름답다. 몇년동안 요가를 수행해왔는지 물었다. 7년. 고작 7년이란다. 7년만에 이렇게 카란다바사나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니.. 다른 회원 카주도 7년 수행했다는데 그이의 카란다바사는 머리가 바닥에 닿지는 않지만 아직 완벽엔 멀다. 같은 기간을 수행해도 사람마다 진도가 다르다. 난, 2년 후에 카주 처럼만 해도 만족하겠다.


이 교토 그룹은 서울의 이화선 그룹과 비슷한 점이 있다. 진도를 엄격하게 나가는 듯 하다. 카포타사나에서 손이 발꿈치를 잡기 전에는 카란다바사나를 하지 않는 듯하다. 지난 여름에 서울에서 이화선 선생의 수업을 들을때, 이 선생이 나에게 말을 했었다. 카포타사나에서 발꿈치를 못 잡으면서 왜 카란다바사나를 하느냐고.. ㅋㅋ 이곳 교토의 케이고 그룹도 마찬가지다. 카포타사나에서 발꿈치를 잡는 사람들 중에서 몇 사람은 카란다바사나까지 진도를 나가지 않고 요가를 마친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사실 이런 방식이 인도 마이소어에 위치한 아쉬탕가요가 본부의 수업방식이라한다. 초급시리즈에서 드롭백/컴백업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중급시리즈를 시작할 수 있고, 카포타사나에서 발꿈치를 완벽하게 잡을 수 있어야 카란다바사나까지 진도를 나간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했었다. 이런 수업방식은 미국에서의 수업방식과 다르다. 아마 아시아와 미국의 교육방식의 차이랄까. 아시아에서는 평가기준이 엄격한데 반해, 미국에서는 모든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촛점을 맞추기 때문일까? 어쩌면 쓸데없이 부풀려진 자존감이다. 그래서, 이곳 교토에서 난, 중급시리즈 전체를 하지 않고 카란다바사나에서 멈춘다.


tempImagetM5yPZ.heic 이 요가원에선 몇 회원들이 차나 간식거리를 거의 매일 해서 가져온다. 오늘은 생강차와 사과파이.


아뭏든, 이 교토 요가원에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몇 생겼다. 고수 쿠미오를 비롯하여. 쿠미오는 자신의 수련을 마친 후에 케이오의 조교로 수업을 돕는다. 그렇게 조교로 수업을 돕는 회원이 한두사람 더 있는 듯 하다.


언젠가 교토에서 한두달 체류하며 이 요가원에서 수행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아참, 여기에서 저렴하고 제법 맛있는 라면집을 하나 소개한다. 교토대학교에서 가까운 라면집이다. 밑 사진이 그 가게 전경이다. 나이든 부부가 운영을 하는 아주 작은 가게다. 일렬로 10개 정도의 의자만 놓여 있다. 가장 밑에 올린 사진에 나온 라면의 가격이 780엔이다. 미국돈으로 고작 5불 60전이다. 엔저의 효과다.

tempImagelpXu3C.heic
tempImagePmsqYD.heic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