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기우진 Feb 09. 2024

드롭백/컴백업

Urdhva Dhanurasana

*표지사진: 나의 구루 존 벌트만의 시범


오늘 오랜만에 드롭백/컴백업을 시도했다. 세번.

다행히 모두 성공.


12월 중순에 카포타사나를 무리하게 하다가 삐끗했던 허리가 계속 말썽을 부려, 그동안 요가수행을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중급시리즈를 매일 하지도 못했다. 허리가 아파오면, 중급시리즈 대신에 초급시리즈만 하기도 했다. 그렇게 초급과 중급을 왔다갔다 해왔다. 10여일 전에 중급시리즈를 하다가 또 무리를 했는지 허리가 아파와, 초급시리즈를 7일 정도 했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부터 희한하게 허리의 통증이 없어졌다. 역시 초급이던 중급이던 요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허리를 비롯해서 몸의 어디가 아파도 요가를 쉬는 것보다는 꾸준히 요가를 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이번 월요일부터 중급시리즈 전체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드롭백/컴백업은 생략했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해서. 사실, 카포타사나를 할때 허리가 얼마나 뒤로 꺽이는지를 보면, 드롭백/컴백업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카포타사나에서 손이 발바닥의 최소 2/3정도 움켜지면, 드롭백/컴백업이 어렵지 않게 된다. 월요일에는 카포타사나에서 손이 발바닥의 1/2정도 잡았었다. 그래서 드롭백/컴백업을 생략했다. 구루 존이 나에게 드롭백 안하냐고 물어왔지만, 단호하게 (ㅋㅋ) 안하겠다고 했었다. 


요가선생은 학생을 다그치기도 한다. 진도가 빠르다 싶은 학생에겐 더 그러하다. 존이 나에게 그러하듯이.. 그러나,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예전엔 존이 하라고 하면, 다 했는데.. 지금은 내가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결정을 한다. 


요가지도자 수업에서도 그런 말을 들었다. 학생들을 너무 무리하게 다그치면 안된다고. 그러면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특히 요가를 장기간 열심히(!) 수행해온 사람들은 자신의 몸상태를 잘 안다. 그래서 요즘엔, 존이 나에게 와서 도와주거나 다그치려 할때, 무리할 듯 싶으면, 단호하게 '노 (No)'라고 말한다. 그리고 존은 이제 나의 결정을 존중해준다. 


오늘은 카포타사나를 하는데, 손이 발바닥의 2/3정도 움켜질 수가 있었다. 허리도 전혀 아프지 않았고. 그래서 음.. 오늘은 드롭백/컴백업이 되겠구나 했다. 그 아사나 시간이 왔을때, 시도. 역시 세번 다 무난히 성공.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초면, 요가를 시작한지 5년이 된다. 먼길을 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