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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May 19. 2023

요가와 허리

지난 삼주 동안, 존 벌트만이 수업을 하지 않는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자신의 선생이 와서 워크샵을 한다고, 그곳에 조교를 하러 간 탓이다. 그래서 난, 그동안 샬롯스빌 요가원에서 요가를 했었다. 그런데, 그와중에 허리가 다시 삐끗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주 목요일에. 카포타사나를 하고 몇가지 아사나 후에, 에카 파다 지르사사나 오른쪽을 할때였다. 오른쪽 다리를 머리 뒤편으로 가져가는 중에 다리를 뒤로 너무 젖혔었는지, '뚝'하는 소리가 아래 왼쪽 허리에서 들렸다. 2개월 전쯤에 아주 아팠었던 그 부분 말이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부분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아이고 허리가 다시 아프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카란다바사나까지 마치고, 백밴딩을 하고, 드롭백/컴백업 세번까지 했었다. 집에 오니, 허리가 2개월전 쯤때 보다는 덜 아팠다. 날카로운 통증이 아닌 약간 묵직한 통증. 그래서 금요일은 초급시리즈를 하였다. 샬롯스빌 요가원에서는 금요일까지 마이소어수업, 다같이 하는 구령수업은 일요일에 한다.


요가와 허리의 상관관계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면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론, 요가의 어떤 아사나를 무리하면 몸을 다칠 수도 있으나, 그런 경우에도 최대한으로 요가를 수행하면 다친 부분의 회복이 빨라진다.


지난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 초급시리즈를 하고, 이번 주 월요일엔 드롭백/컴백업을 선생의 도움을 받으며 한번만 했다. 미리 조심하려고. 이번 일주일 내내 허리에는 묵직한 통증이 있어왔다. 그래도 허리를 뒤로 제끼는 아사나가 대부분인 중급시리즈의 루틴을 수행했다. 오늘까지. 이번주 화.수.목요일, 매일 다시 드롭백/컴백업 세번씩 시도하였다. 결과는, 흡족했다. 아홉번의 시도에서 모두 누구의 도움없이 할수가 있었다. 지난 주에는 총 12번의 시도 중에, 한번만 실패하고 11번은 성공했었다. 이제 드롭백/컴백업은 95프로 이상의 성공율이다.


허리는 희한했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으나 불편하여, 침대에서 잘 수가 없어, 바닥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요가원에서 요가매트에 설때까지 그 통증은 여전하다.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시작으로 오프닝시리즈를 마치고, 파사사나를 시작으로 중급시리즈 아사나를 시작할 때 쯤이면, 허리가 조금 덜 아프다. 그후 카포타사나까지의 아사나들은 허리를 뒤로 제끼는 아사나들이다. 카포타사나를 준비하기 위해서. 카포타사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 목요일엔 세번째 시도에서 왼손이 '거의' 발꿈치에 닿았다. 선생의 도움없이. 오른손은 아직. 이번 여름이 다 지나기전에는 누구의 도움없이도 두손 모두 발꿈치에 닿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그렇게 카포타사나까지 하고 나면, 허리의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카란다바사나 후에, 드롭백/컴백업을 할 자신이 생긴다. 핀차 마유라사나(표지사진)도 이젠 머리가 매트에 닿지 않고, 전과정을 할 때도 있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무엇이든지 꾸준히 하면 조금씩 나아진다. 물론 70대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직 10년 정도 남았다. 그때까지 이 요가여정에서 얼마나 멀리 나갈 수 있을까.


요가와 몸의 통증은 주거니 받거니하며 같이 동행을 하는 관계다. 꾸준히 동행하다가 그 아사나가 제대로 되기 시작하면 그부분의 통증은 머나먼 과거의 기억이 된다. 초급시리즈의 마리차사나 D 와 나의 무릎이 그런 관계였었다. 요가수행을 하다보니 몸의 통증에 그리 놀라지 않게 되었다.


다음 주 월요일엔 존 벌트만의 수업이 다시 재개된다. 몇주만에 요가 학형들을 보면,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요가수행을 했는지가 보인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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