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기우진 Apr 18. 2024

비쉬바미트라사나, at last!

아쉬탕가요가 고급시리즈 A 첫 아사나

* 표지사진: 비쉬바미트라사나 (Visvamitrasana)


요가 시작한지, 5년 1.5개월이 지났다.


오늘 존이 다시 나에게 말했다: '비쉬바미트라사나'. 내가 중급시리즈를 다 마치고 드롭백/컴백업을 하려는 찰나였다. 다시 난 아직 카란다바사나도 잘 못하는데..라고 말했다. 사실 오늘 핀차마유라사나와 카란다바사나가 평소보다 잘 안되었다. 그런데 고급시리즈 A의 첫 아사나인 비쉬바미트라사나를 시작하라고?라는게 나의 투정이었다. 그러나, 존이 미소를 지은 얼굴로 다시 말했다. '비쉬바미트라사나'.


어쩌겠나, 선생이 하라는데.. 그래서 시도를 했다. 보기와는 달리 어려운 아사나다. 물론 카란다바사나 보다는 간단한 자세이지만 오금 (hamstring)과 골반이 완전히 열려있어야하고, 몸전체의 유연성, 복근을 중심으로 모든 근육이 발달해 있어야하고, 그리고 집중력이 요구되는 아사나다. 초급과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을 마스터 해야만 제대로 시도할 수 있는 아사나다. 그러니까, 나의 현재 상태에는 조금 무리다. 처음 시도를 하는데, 발가락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밑의 유투브에서 요기 Laruga는 너무 쉽고 우아하게 한다. ㅋ


이 아사나의 이름은 비쉬바미트라 라는 왕의 이름에 기인한다. 그는 인도의 어느 왕국의 왕이었는데, 어느날 군대를 이끌고 시찰을 갔다가, 현인 비쉬스타 의 암자에 들렀다. 비쉬스타는 왕과 군대를 저녁식사에 초대를 하였다. 왕은 혼자사는 비쉬스타가 제공할 저녁식사에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비쉬스타는 성대한 식사를 차려 주었다. 놀란 왕은 어떻게 그럴수가 있었냐고 묻자, 비쉬스타는 자신에겐 난디니 라는 소 한마리가 있는데, 그 난디니가 무엇이든 원하면 다 해준다고 했다. 그러자 왕 비쉬바미트라는 욕심이 나 그 소를 자신에게 주라고 명령을 한다. 비쉬스타는 거절을 하고, 왕은 화가나 군사들에게 강제로 소 난디니 를 끌고 가라고 명령을 한다. 벌어지는 상황을 알아채린 난디니 는 뒤쪽의 두발로 서서 포효를 하고 그러자 용맹스런 전사들이 나타나 왕의 군대를 무찌른다. 그후 깨달음을 얻은 비쉬바미트라는 참회로서 왕 직위에서 물러나 격리된 생활을 하며 요가수행을 통해 비쉬스타 같은 현인이 되려고 한다. 어느정도 진척이 있다 싶으면, 자신의 안좋은 성깔이 다시 돋아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 수없이 반복하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결국에 비쉬스타가 인정하는 현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한다. 이 아사나의 이름은 비쉬바미트라 가 현인이라는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지난한 고행을 의미한다. 그러니, 쉽지 않을 수 밖에. ㅠㅠ


허긴, 고급시리즈의 어느 아사나가 쉽겠는가.. 이런 걸 60살 먹은 내가 왜 굳이 해야하나.. 라는 나태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선생 존이 하라는데.. 어쩌겠는가. 해야지. ㅋㅋ 그래, '갈데까지 가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VxtBoFvbDN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