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
* 표지사진: 안국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자이소
오늘 토요일. 이번 서울체류에서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새벽에 광화문에 나가 트럼펫을 연습하고,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섰었다. 의정부 소재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두 조카들과 조카의 아들도 왔다. 어머니와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숙소에 가기 전에, 이른 저녁식사를 할까.. 며칠 전, 지인과 처음 갔던 소바집이 생각나서 안국역에서 내렸다. 오후 3시. 오늘 마지막 식사를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다. 한시간 가량 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 푹푹치는 이 무더위에는 말이다. 날씨가 선선하면, 근처 고궁 혹은 옛 한옥 한곳에 들어가 멍을 때리겠는데.. 무더워서 실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거의 유일한 선택지는 까페인데.. 이미 어머니와 카페인을 섭취해서, 다시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이런 경우엔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 숙소에 갔다가 다시 나올 수도 있지만, 무더운 거리를 걸을 생각을 하니, 게으름이 날 속삭인다. 그냥 스타벅스에 들어가라고. 빈 자리에 앉았다. 무언가를 시키지도 않고. ㅋㅋ 이곳에서 한시간 떼우고 길 건너 그 소바집에 가야겠다.
다음 서울 방문때에는 문화행사들을 미리 알아두어야겠다. 공짜 영화상영 같은 행사말이다. 지인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런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행사는 이미 끝나 있었다.
표지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집, 자이소다. 까페에서 디저트 하면 케이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케이크는 설탕범벅이다. 물론 그 단맛이 좋지만.. 건강을 이유로 달지 않은 디저트를 선호하게 되었다. 건강을 생각하면, 디저트를 아예 안먹으면 되는데.. ㅋㅋ '달지 않은 디저트'라.. 상호모순적인가. 아뭏든, 덜 단 디저트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거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이소'다. 이곳에선, 과일, 밤, 등을 모찌로 감싼 디저트를 판다. 그리 달지 않다. 과일, 밤이라, 괜시레 건강에 좋기조차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ㅋ 작년 여름 딸아이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 발견했던 곳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공간이 작아 편히 앉아서 한두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는 것. 집에서 먹으려 take out 한다던지, 잠시 벤치에 앉아 먹고 바로 나가야 하는 구조다. 그래도, 둘 이상이 와서 몇가지를 시켜 나누어 먹으면, 괜찮은 곳이다. 오늘 오후엔 혼자니, 그리고 며칠전 지인과 같이 왔었으니, 자이소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어머니와 헤어질때 경황이 없어서, 다음 방문은 겨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못드렸다. 다시 뵐때까지 건강하시길..
* 추신:
4시경에 그 소바집에 갔다.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란다. 흠.. 그래서 옆 골목길로 들어와 걷다가 눈에 띄는 집에 들어왔다. 'GodEat'. 타코집 이다. 채식을 선호하는 내가 선택하는 음식점은 아니다. 그런데, 바깥과 실내 디자인이 예뻐서 들어왔다. 채식 디쉬가 하나 있겠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망고브라타 카프레제'.
토마토와 브라타 치즈는 미지근한데, 망고가 얼어있다. 얼린 망고가 입안을 시원하게 해준다. 무더운 여름철에 상큼한 에피타이저다. 이게 에피타이저가 될지, 메인디쉬까지 될지는 일단 먹어보고..
토마토, 브라타 치즈, 얼린 망고, 내가 좋아하는 조합인데.. 소스가 약간 달다. 젊은이들 취향이다.. 내 입맛엔 약간 덜 달게 했으면 더 바랄게 없었을텐데.. 그래도 다시 와서 먹을 만하다.
5시. 소바집에 갈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5시 이후에 먹지 않는 습관을 떠올리며, 마지막 토요일에도 그 습관에 충실하기로 했다. 소바의 유혹을 뿌리치고 숙소에 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