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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도시의 한가한 토요일

Farmers' market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샬롯스빌 Farmers' market


이곳 샬롯스빌엔 매주 토요일에 Farmers' market (우리나라로 '장'?)이 선다. 시내에서 벗어나면 농장들이 많아 그곳의 농부들이 농작물을 가져와 팔기도 하고, 시내 혹은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빵 혹은 다른 먹거리 요리를 해서 판다.


오늘 토요일엔 요가를 하지 않아, 오전 7시반경에 오랜만에 그 장터에 가보았다. 너무 일찍인지, 손님들은 거의 없고, 장이 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미국에는 땅이 넓어 도시 주위에는 농사를 짓는 땅과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시에는 주말에 이런 Farmers' market이 열린다. 예전에 미국내에서 여행을 하곤 할때 몇 도시에서 이런 장터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단연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에 갔을때 들렀던 장터다. 희귀한 과일들이 엄첨 많았고, 그 과일들이 어찌나 달콤했던지.. 역시 서부 캘리포니아의 과일은...


지난 주엔 버지니아대학 요가선생 존이 휴가를 가서, Ashtanga Yoga Charlottesville (AYC)에서 수련을 하였다. 그곳에서 수련을 하며 버지니아대학 요가그룹이 더 진지하고 내 취향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대학 요가수업이 없은 날에는 대학요가그룹원들 대부분이 AYC에 와서 수련을 하는데, 지난 주엔 고단자들인 Wade, Kat, Danielle은 캘리포니아로 요가 워크숍 강의 (Wade) 혹은 휴가를 가서, Clay와 그의 아내 K 그리고 린다가 그곳에서 수련을 하였다.


지난 주엔 허리를 뒤로 꺽는 아사나들이 제법 잘 되었다. 카포타사나에선 여느때처럼 세번째 혹은 두번째 시도에서 두 발꿈치를 움켜 쥐었고, 드롭백/컴백업은 총 16번 시도에서 두번을 제외하곤 잘했다.


버지니아대학의 요가 수업은 최근에 지어진 Contemplative Science Center (CSC)에서 열리는데, 요가실이 넓고 두면이 통창으로 전경이 좋고, 또 여름엔 에어컨이 켜져 요가하기에 쾌적한 환경이다. 상대적으로 AYC 요가실은 덥고 습기가 많아, 2시간 반가량의 요가 후엔 진이 다 빠졌다.. 고 느꼈다. 사실 서울과 교토의 요가실보다는 덜했는데... 한국에서 돌아온지 3주 정도 지났는데.. 벌써 다시 CSC 의 쾌적한 요가실에 익숙해졌나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CSC에서 수련을 한다. 뛰어난 선생 존의 지도하에 고단자인 도반들과 함께. 약간 설레기까지 한다.



며칠전에 창비에서 보내준 책이 도착했다. 최근에 백낙청 선생님이 출간하신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2013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후보의 승리를 희망하며 그날이 오길 바랬었던 적이 그리고 큰 실망을 했었던 적이 12년 전인데.. 비로소, 윤석열의 말도 안되는 계엄선포와 한겨울 내내 깨어있는 시민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빛의 혁명을 통해 그 시대가 도래했다. 이재명대통령이 이 기대에 부응하여 그 시대를 활짝 여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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