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 표지사진: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건물. 언 눈으로 둘러싸여있다.
이번 주말까진 좀 춥단다. 그리곤 다음 주엔 따뜻할거란 예보다. 입춘.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변해가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엔 최고 기온이 무려 영상 12도. 다음 주엔 반바지에 반팔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젊은 대학생들이 제법 눈에 띄겠다. 어제 최고 온도가 영상 1도 였는데, 내 그룹 미팅 (대학원생들)에 미국 학생은 반팔 셔츠를 입고 들어왔다. 실내여서 덥다면서. ㅎㅎ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때, 문화충격을 받은 것들 중에 하나가, 추운 겨울에도 반팔/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미국 학생들이 가끔 보였었다는 것. 젊음이 좋은 건지, 건물마다 난방이 잘 되기 때문인지..
아뭏든, 다음주 내내 날씨가 포근하다는데.. 이 많은 눈이 다 녹을런지..
오늘로, 요가 시작한 지 6년 11개월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요가수업에 사람들은 적게 나오고 있다. 난, 여전히 새벽 6시에는 요가수업이 열리는 건물 문 앞에 서 있다. 오늘은, 6시면 나타나던 클레이와 경하가 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친척 아이들 둘이 방문 중인데, 그 아이들과 뉴욕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요가실에서 나와 린다 둘이서 요가를 시작했다. 클레이와 경하의 빈자리가 크다. 70대이고, 몇달전에 부상을 당해, 요가를 한두달 쉬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요가를 하기 시작한 린다의 회복은 내 예상보다 빠른 듯 하다. 내 요가하기 바빠 잘 보지는 못했는데, 초급을 다 마치고, 중급 아사나 몇개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린다를 보았다. 중급 아사나를 시도할 정도로 회복이 되었나보다.
내가 카포타사나를 하고 다음 아사나들을 하고 있으니, 그제서야 카테리나가 나와 요가를 시작했다. 그리곤, 내가 중급시리즈를 거의 마치고 있자, 웨이드와 캣이 등장하여 요가를 시작했다. 이 세명은 원래는 좀 일찍 나오는 편인데.. 이렇게 다섯명이 수련했다.
이번달이 지나면, 요가 수행 7년이 된다. 지난 7년 동안, 내 옆에서 수련했던 얼굴들은 변해 왔다. 린다는 예외. 그동안 이 버지니아대학 아쉬탕가요가그룹의 요가수준은 꾸준히 올라왔다. 어쩌면 언제나 내가 이 그룹의 평균 수준이지 않았을까. 지금은, 나보다 고수들은 웨이드, 캣, 클레이. 그러니까, 고정멤버 8명 가량 중에 나는 딱 중간이다. 나보다 더 고수인 사람들과 같이 수련할 수 있다는 건 흔하지 않은 훌륭한 환경이다.
7년이 거의 다 된 지금은, 카포타사나는 두세번 시도에 두발꿈치를 움켜 쥐고, 드롭백/컴백업은 어렵지 않게 세번 다 성공하고, 핀차 마유라사나는 첫 시도에서 잘 된다.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고. 카란다바사나는 이번 주부터 두번째 단계 (핀차 마유라사나 상태에서 가부좌를 하는 것)를 하게 되었다. 그리곤 천천히 가부좌 상태의 다리를 밑으로 내리다가.. 팔에 걸쳐야 하는데, 그냥 바닥에 꽝 떨어진다. 이 3단계도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낀다. 비결은? 핀차 마유라사나 상태에서 허리를 뒤로 더 꺽는다는 점. 여름방학이 되기 전에는 3단계까지 부드럽게 할 수 있게 될런지.. 3-4개월 남았다..
꾸준함.
일상의 루틴이 중요하다. 이렇게 2시간 반가량의 요가로 시작하는 하루. 7여년전에 우연히 나에게 다가온 이 아쉬탕가요가가 이제 루틴이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이 루틴이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