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의 계절
무덥다. 게다가 집에 에어콘이 고장이 났다. 프레온가스를 충전해야할 듯 하다. 수리회사에 전화를 하니, 다음 주 월요일에나 사람을 보내줄 수 있다고 한다. 주말인 오늘과 내일을 에어콘 없이 지내야한다. 그래도 견딜만하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좀 무덥긴 하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에어콘의 혜택을 누리고 살았었나..
날씨가 무더울 때는 스토브에 불을 켜고 요리하기가 꺼려진다. 요리를 하지 않고 저녁식사를 하려면, 생식이다. 다행히 여름은 과일의 계절이다. 과일만으로 저녁을 때울 수가 있다.
여름철의 과일들은 다 맛있다. 그래도 선호도가 있다. 한국 여름 과일중에서는 복숭아다. 천도복숭아가 나에겐 으뜸이다. 미국에서는 천도복숭아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에 비하면 맛이 떨어진다. 대신에, 여러가지 멜론이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 대충 썰어서 접시에 담아 먹었다.
과일의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
멜론 600 그램 정도에 대략 200 칼로리가 포함되어있다. 멜론 그램 대 칼로리의 비율은 대략 3:1 이다. 과일 1000 그램을 먹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부르다. 섭취 칼로리는 대략 330 칼로리. 과일로만 저녁식사를 때우면, 살이 빠지겠다.
채식주의자가 되기 전에는 이탈리안 음식인 '멜론위에 프루슈토 (Prosciutto e Melone)' 를 여름에 즐겨 먹었었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분들에게 추천한다. 멜론을 대충 길게 썬다. 껍질을 깍아내고 접시에 나란히 올려 놓는다. 그 위에 이탈리안 햄인 프루슈토를 무심하게 얹은다. 끝. 다른 양념이 필요없다. 멜론의 단 맛과 프루슈토의 짠 맛이 단짠단짠의 조합을 이룬다. 준비도 쉽고, 설거지도 간단하다. 참고로, 프루슈토 140 그램당 열량은 203칼로리.
무더운 여름날, 밖에서 하루의 일과나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땀 범벅인 몸을 찬물로 씻어주고,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차가운 멜론과 프루슈토를 꺼내어 5-10분만에 '멜론위에 프루슈토 (Prosciutto e Melone)'를 준비한다. 식탁에 널브러져 앉아, 포그와 나이프로 썰어서 입에 넣는다. 그러면, 시원한 멜론의 단맛과 프루슈토의 짠맛이 입안 전체 세포를 확 깨운 후에, 온몸을 상쾌하게 한다. 여기에 곁들이면 좋은, 무더울 때 제격인 이탈리안 칵테일이 있는데, 그 소개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