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 아들은 요가를 전혀하지 않았다. 개학을 한 후에, 다시 시작하는데 하루 이틀 저항을 했다. 안하겠다고. 난, 물러서지 않았다. 그후엔,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주 4일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금은 아들녀석 일과의 일부가 된 듯하다. 저항하거나 인상을 찌뿌리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할까 청하면, 바로 할때도 있고, 조금 있다가 하자고 할때도 있다. 그러면, 그녀석 시간에 맞추어준다. 자식키우는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들녀석과의 요가는 짧고, 쉽다. 그녀석이 거부를 하지 않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자식 눈치를 지금부터 보다니.. ㅋㅋ) 그래서, 여섯가지 아사나만 같이 한다. 수리야 나마스카라 A 2회, B 1회, 나바사나 다섯번 호흡을 2회,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백밴딩) 다섯번 호흡 1회, 그리고 마지막 결부좌자세로 하는 파드마사나 열번 호흡과 우트프루티 5번 호흡. 나바사나는 복근과 허벅지근육을 키우고, 백밴딩은 척추의 유연성과 팔과 다리의 근육을 키운다.
같이 요가를 하면, 간단한 루틴이지만 난 땀을 흘린다. 모든 아사나들을 할때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아들녀석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 설렁설렁 하니까. ㅋㅋ 예로, 수리야 나마스카라을 할때 push-up (바닥에서 하는 팔굽혀펴기)동작이 있는데, 이 녀석은 제대로 하지 않고, 몸을 바닥에 닿게한다. 그래도, 난 아무말 하지 않는다. 그저, 이녀석이 같이 해주는 것만도 고맙다. ㅋㅋ 1년 혹은 2년이 지나면,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해볼뿐이다.
그래도, 나바사나,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우트프루티를 할때는 요령을 피울 수가 없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보인다. ㅋㅋ
소득은, 이 요가 시간이 짧지만, 이녀석이 자신의 시간을 나와 공유한다는데 있다. 산수 2문제를 푸는 것과 함께. 인상 쓰지않고. 대단한 진전이다. 이 일과는 일관성있게 꾸준히 지속되리라. 이녀석이 대학을 갈때까지. 앞으로 6년이다. 장기전이다. 컴씨와의 전쟁은. 아들의 영혼을 조금씩 컴씨에게서 멀어지도록 해야하는 기나긴 전쟁이다. 시간이 내편이길 바랄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녀석의 마음은 성숙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