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데미안>
어린 시절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읽다보니 기억날듯 말듯..아마도 읽다가 이해못해서 중간에 포기했었나 봅니다.
대부분은 이 책에 대하여 '청소년기 즉,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가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관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는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헤세의 나이 40대에 발표되었던 바와 같이, 이미 끊임없는 작가의 '구도자'적으로 탐구해 왔던 경험의 과정을, 청소년기라는 인생의 성장기를 통해서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마도 그것이 '내 안의 나'를 알아가는 성장기의 모습에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나만의 나를 보는 시간(명상시간)을 갖겠다고 했으나, 실제 나의 삶 속에서 그냥 skip하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읽는 동안, 나는 '데미안'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가지고 있었다. 책의 마지막으로 마친 문장-'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으로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 안의 '발견된 나'였던 것이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마치 나의 친구, 나의 인도자였던 3인칭의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새로운 나'를 깨우쳐가는 조력자로 묘사되었지만, 결국엔 그렇게 되는 '자기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데미안'이후 '싯다르타'라는 부처의 삶을 그려낸 작품을 발표했던 것으로보아,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헤세가 얼마나 동양철학 또는 불교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의 '구도자’적 이었던 삶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그런 그의 과정이 소설 '데미안'에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