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만한 작품인 '노트르담 드 파리(노틀담의 곱추)'... 그것이 영화로든, 뮤지컬로든, 책으로든... 그래서인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이 책을 집었고, 읽고 난 후의 나의 느낌이 산화되기 전에 몇 자 남기려 졸린 눈을 비비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먼저, 이 소설을 이미 20대의 나이에 발표를 한 작가 빅토르 위고, 그리고 2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세상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랑스의 Notre Dame 성당'하면 바로 생각나는 작품, 아니 이 작품이 있기에 Notre Dame 성당이라는 명소가 세상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기억되고 있는 것이리라. 나에게도, 어린 시절 '노틀담의 꼽추'로 알려진..그리고 회개망측한 얼굴을 가진 꼽추의 모습을 TV속에서 언뜻 보았던 기억은 스치지만, 아마도 그 시절,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재미에 빠져들지는 않았던 듯하다.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인 '빅토르 위고'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묘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물이나 사건, 배경의 구체적인 묘사가 있었기에, 아마도 영화나 뮤지컬로의 표현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 그러기에 특히나 뮤지컬로써 그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고딕 양식의 건물 형태, 인쇄술의 발달로 건축술이라는 문자가 사라지게 된다는 시대의 변화, 그리고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적 다양성을 표현하던 작가가 살던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소설의 중간중간에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사건에 대하여 상기시켜 줌으로써, 한 편의 영화 혹은 연극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성직자의 삶을 살면서,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의 방식이 집착이 되고, 결국엔 공포의 대상밖에 여겨지지 않으며죽음을 맞게되는 신부 프롤로, 흉측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려짐을 받아야 하는, 그러나 프롤로 신부로부터 양육되어 노트르담 종치기를 맡았던 곱추 콰지모도, 집시의 삶으로 살 수 밖에 없었고, 어머니를 찾겠다는 소망을 품은 미모와 아름다운 자태를 소유한 에스메랄다, 그 밖의 시인 그랑그와르, 바람둥이 그러나 에스메랄다의 순진무구한 사랑을 받던 페비스 등의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그들이 겪는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안타까움과 분노 등을 느끼며 이야기에 빠졌던 시간이다. 인물마다 다른 '사랑'에 대한 감정이나 표현, 그것의 얽히고 섥힘의 이야기에 긴장되는 맛도 있었다.
"오! 난 저 모든 것을 사랑했었는데!" ... 콰지모도의 울부짖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죽음'으로 나와 같이 할 수 없게된 운명을 가진 노틀담의 꼽추 '콰지모도'...결국, 그는 사형을 당한 에스메랄다를 끌어안은 하얀 뼈의 형태로 남아있었으며, 마침내는 공기속의 먼지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