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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령 Oct 08. 2024

네 번째 여행지
<기장 - 용궁사와  시랑대>

부산에서 행복하기 시즌 1

2022년 12월 4일


용궁사보다는 시랑대에 가고 싶어 기장으로 왔다.

10년 만에 방문한 용궁사는 무사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여전히 사람들로 복잡하다.

백화점보다 더 사람이 복작거리고, 일급지 수준의 주차료도 무섭다. (주차료 오천 원 냄)

그래도 풍경의 사찰은 정말 드물긴 하다.

바다 근처라 옷을 두껍게 입었더니 남편이 러시아에 가도 되겠다고 놀린다.

시랑대 표지판이 사라져서 남편과 한참을 헤맸다.

용궁사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길로 걸어야 한다

용궁사의 기울어진 붉은 담벼락을 걸으며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멀어지면서 조금씩 조용해진다.

담장 기와마다 소원성취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그럼 여긴 소원길 담장길이네.

나도 소원이 너무 많은데!

10분쯤 걸으면 파도소리가 들리는 시랑대가 있다.

사람이  없어서 멀리 떨어진 파도의 출렁이는 소리도 들리는 곳이다.

눈부신 햇살.

하늘과 바다 중간에 작은 내가 서 있다.

산에 있는 개미처럼ᆢ

티끌 같은  존재라는 글이 생각난다.
무엇을  보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나의 존재 크기와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뭔가를 이룬다고  해도  이넓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데ᆢ.

이루지 못한 것으로 한탄한다고 해도 아무런 표도 나지 않겠다.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로 많은 시간이 괴롭다.  지금도  늘 부족한 것에 집중하여 삶이  기쁘지 않다. 가진 것에  좀 더 집중해야  행복하다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작은 개미의  움직임처럼  분주히 살고 있는  나의 삶이  하늘과  바다처럼  평온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오늘은 바다와 하늘이 겹치는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사나운  겨울바람도  없는  고운  날씨다.
사람들이  몰라서  못 오는  곳~ 너무  조용한 시랑대
나는  이제  알쥐롱~!

북적이는 곳을 몇 걸음 더 걸어  잠시 평온함에 집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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