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 파도치는바다를 보며 우아한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카페가 많다. 그런 카페 중 브아쏭 카페엔 미디어 전시관을 갖추고 있어조금 더 특별하다. 음료 외 별도의 입장료가 있고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아난티와 힐튼 호텔, 롯데 아울렛과 바닷길 산책 코스 속에 자리한 카페 브아쏭 . 여름 휴가지로 모든 조건을 갖춘 관광지 속 핫플 카페.음료와 브런치 메뉴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유럽풍 엔틱 잔에 담긴 풍미 가득한커피 한 모금을 삼키며, 푸르게 파도치는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하루쯤 이런 소비도 괜찮지!' 하는 긍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분위기만으로 충분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 문득 떠 오르는 나의 생각들을 멈출 수가 없다.
생각은 무척 산만하고 빠르게기억을 품고 내게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온다.중요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화가 나는 것이든 모든 생각들이 고리를 이어 끊임없이 내게로 밀려든다.
생각 속 기억들의 흔적은 어느 날은 잔잔히, 어느 날은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또 어떤 날은 성난 바람처럼 오기도 하고, 준비 없이 물에 빠진 사람처럼 감정의 깊은 곳에서 허우적거리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
언제나 무겁고 어두운 감정은 생각의 낚시 바늘에 매달린 꿈틀거리는 갯지렁이 같이 꼬여 고통스럽게 움직인다. 무의식이라는 보이지도 존재하는 지도 자각하지 못하는곳에서 가끔씩 의식의 자리로 떠오르는기억들과 감정들은 바늘에 찔려 고통스러운 갯지렁이처럼 나를 움틀거리게 한다. 당황스럽다.
생각이란 낚싯바늘 끝 감정에 이성이 운 좋게 낚이면 기쁨과 슬픔과 좌절을 순서대로 내려놓는다.
이성이라는 사고의방향에 따라웃음과 눈물과 한숨이 감정 바구니에 담긴다.
떠 오르는 생각을 멈추긴 힘들다.
매일매일 매시간 드는 생각으로 느껴지는 오만가지의 감정들 속에 피곤하다.
스치는 냄새에도 지나치던 시선들속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지난 생각들과 감정을 막을 방법이 없다. 제한 속도 없이 달려드는 생각 속에 담긴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이렇게 여유로운 카페에 앉아 출렁이는 바다와 하늘의 푸르름에 행복하다가도 훅 스치는 지난 아픔과 미래의 불안감을 느낀다. 기쁜 생각들로만 꿰어 이어 낼 수 없는 나는 참 피곤한 삶을 산다.
대기 시간이 다 되어 브아쏭 미디어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전시는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바꾸고 색을 바꾼다. 그 순간순간들은 기쁨과 아름다움 놀라움의 감정만이 오롯이 전달된다.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화려하게 변화는 곳에서 지난 생각들을 멈추고 다가 올 불안을 잊은 채행복이 충전되어 내 몸에 가득하다.
색채의 다채로움에 몰입되는 시간들은 즐겁다.
하루에 한 번 웃거나 행복하기 힘든데ᆢ
은색으로 반짝이고 노랗고 빨간 꽃이크게 피어나는 이 공간의 40분.아이와 어른 모두 재미와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시간이 된다. 그래서 여긴 나에게 특별한 공간이 되었고,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은 카페가 되었다. 어린아이처럼 빛과 그림자에만 집중하며 온전히 놀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