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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령 Oct 08. 2024

열 번째 여행지
<해운대구 - 해운대 모래축제>

부산에서 행복하기 시즌1

방문일   2024년     4월   25일


해운대 모래 축제가 24일부터 시작되었다.

차가 많이 밀리고, 주차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우린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식당 딤타오ᆢ 홍콩의  딤섬과  맛이 비슷 한 곳이라고  몇몇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어 호기심으로  방문해  보았다.

여기가 해운대라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면, 여긴 동남아  어느  식당이라고 해도  믿겠네.

오이소박이 같은 무침이 무료제공된다.

공짜는 딱 이거 하나.


가격대비 양이 많지 않은 곳은 아니라서 가성비가 좋은 은 아니다.

3개 시켰는데 4만 원 정도의 금액이 청구된다.

남편과 나는  별말 없이 조용히  먹었지만, 내심 똑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비싸네.  담엔 못 오겠네.'

호기심에 대표 메뉴들을 골랐는데, 내 입엔 완탕이 가장 맛났다.

해운대 모래 축제장까지 소화도 시킬 겸 뚜벅뚜벅 걸어 이동한다.

평소  양이  많은 남편이 배부르냐고 묻길래,

"아니, 딤섬은 양이 적네. 오늘 해운대 시장에서 상국이네 떡볶이랑 벌집 아이스크림 먹을 거야. 해지기 전에 모래 작품들부터 보고 먹자."

라고 대답했다.

뚜벅 걸음으로 도착한 해변엔 사람이 참~ 많.

해운대 해변은 바다 주변으로 놀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많아서 즐겁게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모래를  이용한  작품을 처음으로 구경해 본다.

생각보다 작품이 컸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놓으니, 컬러가 없어도 굉장히 멋졌다.

평면적인 원화보나 훨씬 더 좋았다.

어떻게 표현해도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해석되는 게르니카. 피카소는 역시 위대한 예술가 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후대에 알려진 피카소는 인격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예술 천재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래로 만든 작품은 전시 기간이 끝나면 사라진다.

이렇게 정교하고 멋진 작품들을 누군가에게 팔 수도 없고 소장할 수도 없.

무에서 유로 다시 무로 돌아가는 패턴의 작업. 

허무할 수도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궁금하다.


10일 정도 전시한 후엔  파도가 수시로 다녀가는 흔한 해변의 모래로 사라지기엔 정성의 깊이와 노력의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표현된 작품들이다.

해운대 해안 산책로가 아닌 해변에서 사진 찍긴 부산 토박이인 나도 처음이다.

어디 먼바다 여행지처럼 나왔네~^^

딤섬으로 채우지 못한 우리의 허기를 상국이네 분식집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가득 채웠다.

한 상 가득 만 이천 원이다.

음식은  이처럼 배고픈 이의 허기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맛있게 채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가성비와 맛도 아주 굿~~~

해가 져서 어두워진 해운대에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벌집 아이스크림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입속에서 달콤하게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에게 매콤한 미래는 오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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