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
한 주의 시작을 앞두고
모두들 집에서 휴식을 취할, 일요일 늦은 저녁 시간.
나는 경부선 하이웨이 위에 있었다.
한창 봄으로 수놓아지던 5월의 밤공기와
뜨문뜨문 지나는 상대편 차로의 헤드라이트 불빛은,
그 시간 하이웨이에만 깃드는,
여유, 안정감, 설렘로 범벅된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자아냈었다.
.
엄선한 노래들로만 담아 구운 CD 1, 2, 3는,
그 밤 내 청각에 흥을 돋울 천군만마였다.
그렇게 남쪽 나라로 향하며,
동이 틀 때까지 만끽했던,
봄의 내음과 자유와 청춘과 설렘이 순간 스치고 지난다.
그 당시의 정취를 유난히 풍성하게 했던 노래 한 곡과 함께.
`일기예보의 5.5.5`
특히, 가사 중
" 5.5.5 나의 친구 수평선, 구름, 푸른 바다
난 정말 네가 필요해~
5.5.5 나의 사랑 꽃내음, 향기, 바람
난 정말 너를 사랑해~
"
이 부분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당시 느낌을
선명하게 소환해 낸다.
.
월요일 저녁,
이역만리타국의 연구실에서,
파랗던 나의 20대와 불현듯 만났다.
# 아름다웠던 내 20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미소가 번진다.
# 그것들을 참 사랑했나 보다 지금도 꽃내음, 향기, 바람, 지평선, 구름, 산과 강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