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속,
달리고 있는 나와
그의 숨소리.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잎새와 내 솜털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
우짖는 새소리.
이 모든 것들로 내 존재를 인지한다.
하지만,
하늘을 향해 뻗은 아름드리나무들의 손끝으로 향하는 시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타국의 깊은 숲 사이의 오솔길.
이것들 속에서 Fade out,
순간순간 내 존재에 대한 인식을 잃는다.
그렇게 깊은 숲 속에서
존재의 부재와 존재가 반복된다.
.
160 이상의 심박도,
머리에서부터 눈썹을 지나 뺨을 타고 흐르는 땅방울의 경로도
인지되지 않는 순간들이 오며,
나는 없다!!
더 정확히 내 존재에 대한 인식은 無.
숲, 바람, 흙, 나무, 잎새, 자갈 그리고 산새.
그 모든 것들로 나를 이루고 있는 원자들이
순식간에 흡수된 듯한 느낌.
이렇게 사라지더라도 뭐 하나 아쉬울 것 같지 않은 기분!!
.
어떤 물리학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정의처럼,
"다양한 원자들이 하나로 모여 인간 존재가 됐다는 것은 기적이다.
따라서 이 기적을 누리는 것이야 말로 존재의 의미다"
내 존재의 모든 원소가 그것의 근원인 자연으로 돌아가
본래의 형질을 회복하고 다시금 내 존재로 회귀하는 것.
이것이 쉼이고 휴식이며,
진정한 의미의 Pause!!
타국에 와서
아니 타국에 왔기에 쉼의 의미로 향할 수 있었다..
생후 36년 만에.
그리고 오늘,
생후 45년 만에,
간헐적이나마 더 깊은 Pause
物我一體에 이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