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잠자리에 누웠는데
부쩍 추워진 날씨 덕분에
이불이 주는 따스함이
안도감으로 다가오더군요.
깊은 심호흡이 절로 들 만큼.
.
궂은 날씨 덕에
꼬박 일주일 조깅을 못했어요.
집중해야 하는 일도 있었고요.
.
이른 아침 눈을 떴는데,
창 밖, 아침 햇살이 영롱해요.
정성스레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
어제부터 오늘까지
Heidelberg Herbst (하이델베르크 가을 축제)에요.
가을이 깊이 들어왔음을 느껴요.
고바위 두 곳을 지나
매번 지날 때마다
프로스트의 시 '가보지 못한 길'이 생각나는
두 갈래 길에 이르렀어요.
왼쪽이 산 위로 오르는 루트여서
내게 오른쪽 길은 갈 필요가 없는 길이죠.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산 허리에 자리 잡은 가을 들판.
한동안 서서,
나른한 일요일 아침의 여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그림만 잠시 담고 다시 뛰어요.
깊은 숲,
들숨과 함께 깊이 들어와
내가 됩니다!!
난쟁이들과 요정들이 금세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깊은 숲 오솔길.
그렇게 7 km 지점쯤에 이르면,
저 멀리 하이델베르크 구도심이
천연 나무액자에 담겨있어요.
흙과 바람과 나무와 다람쥐
그리고 가을 담뿍 담은 햇살과 저 벤치에 앉아
지난봄과 여름에 대해
그리고 성큼 다가올 겨울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어요.
한껏 짙은 가을은 그곳에 두고 돌아왔답니다.
지나는 많은 이들이 누리도록.
#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