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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Apr 01. 2024

답답한 느낌에 깬 새벽 6시

내가 불안을 마주하는 방법

알람 소리가 아닌 알지 못하는 답답한 느낌 때문에 잠에서 깼다. 시간은 새벽 6시. 예약된 알람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남아있었고 아이도 아직 꿈나라에 있었다. '뭐지..? 나 왜 일어난거지? 다시 잘까?'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 빈 천장을 바라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의 계획 등등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그 생각들이 만들어낸 것이 '불안'한 감정이었다.    

 

요즘 나와 아내는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처럼 살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해야한다는 말을 나름 부지런히 실천 중이다. 호기롭게 시작하고 늘 화이팅 넘치게 서로를 응원하고 있으면서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불안'이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다. 특히, 새로운 시도에는 늘 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가정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나에겐(아내는 자영업자라 가게의 돈흐름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 가계부도 따로 작성하고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들은 거의 내가 관리한다) 쌓여있는 카드값과 대출금, 남은 통장 잔고를 마주할 일이 많다.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고 정말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 비하면 풍족하게 살고 있음에도 뭔가 늘 부족한 느낌이 든다. (욕심일수도 있을까..? 복잡하다) 양가 부모님께 더 좋은 것을 해드리고 싶고 식사도 좋은 곳에서 대접하고 싶지만 아직은 쉽게 움직이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빨리 이 상황을 바꾸고 싶은 조바심이 불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시도에 뒤따라오는 불확실성도 불안함을 가중시킨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이 뒤에는 뭐가 있을까? 혹시나 잘못된 방향이었으면 어떻게 하지? 별별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워서 멈칫할 때가 있다.   

  

나는 이 '불안'을 마주하기로 했다. 사실 ‘불안'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을 뿐. 마주하기 겁이 났고 마주하면 내가 하려는 일의 동력을 잃지는 않을까. 이 불안이 주변으로 퍼지면 어떻게 하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이 나를 잠식하진 않을까. 이런 이유로 애써 마주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일찍 잠에서 깬 다음 날 한 자기계발 유튜브 영상을 봤다.(알고리즘이 나를 안내했는데 소오름..내 마음 속까지 읽는 건가..) 이 영상에선 늘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는 '불안'이 따라오는데 이걸 마주해버리고 인정해버리면 '불안'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결심했다. 그래 불안할 수 있지. 이건 당연한 거야. 그런데 나는 불안을 넘어서서 새로운 시도 끝에 결국 만족스러운 행복을 찾을꺼야. 지금의 '불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내가 성공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해. 그러니 불안. 너는 나를 잠식시키지도 못할꺼고 내 동력을 꺾지도 못할꺼야. 어디 한번 마주해보자 '불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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