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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r 29. 2024

자고 나면 순간이동

취재차에 타면 쏟아지는 잠

취재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촬영을 나가야했다. 특별히 누구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거나 반드시 그 시간에 방문해야하는 것은 아니여서 여유가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인지 마음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가는 길에 취재 스케줄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같이 가는 영상선배기자와 운전기사님께 전달한다. 그리고 사는 이야기, 부동산, 제테크, 주식 등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는 잠깐 눈을 감는다는 것이 그대로 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차에서 잠들면 꿈도 안꾸고 잔다. 그리고 자고 나면 오래 잔 것도 아닌데 꽤나 개운하다. 마치 2~3시간은 딥슬립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차의 특유의 진동 때문인지, 정말 피곤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쉽고 빠르게 잠든다.


내가 운전할 때는 운전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주 피곤하지 않는 이상 졸음이 오질 않는다. 그런데 누군가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 잠이 쏟아진다. 특히, 운전을 잘하시는 취재차 운전기사님들 차에 타면 더더욱. 그렇게 잠들고나면 어느새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있다.


항상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다 왔을 때쯤 신기하게 잠에서 깬다. 몸이 무의식적으로 거의 도착했으니 준비하라고 알려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도 역시 차를 타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잠들어버렸다. 이렇게 너무 쉽게 잠들어서 운전하는 기사님께 죄송할 때도 있지만..(그래서 커피는 항상 사드린다) 1시간 넘게 떨어진 곳을 다녀오는데 생각보다 금방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잠들면 순간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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