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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r 29. 2024

나는 무엇을 잘하지?

파워JJJJ의 삶

나는 계획적이다. 여행을 갈때나 어디로 이동할 계획을 세우면 주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을 하곤한다. 신혼여행을 갈때도 내 계획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일주일이라는 여행일정동안 가는데 걸리는 예상 비행시간, 공항에 도착 후 숙소까지 이동시간 및 방법, 어느 식당에서 예상 웨이팅은 얼마쯤되고 몇시까지 식사,숙소에서 짐을 풀고 몇시까지 휴식, 관광지는 어디를 가고 어떤 기념품 가게를 들리는 등 세세하게 계획을 짰었다. 여기에 혹여나 계획이 틀어졌을 것을 대비해서 플랜B와 플랜C까지 마련해뒀다. 먼 길을 떠날때 뿐만아니라 당일치기 여행에서도 예상 도착시간, 어느 경로로 이동할지, 가서 얼마정도 머물 수 있는지, 돌아오는 길에 어디쯤에서 식사를 할지까지 대략적으로라도 머리속으로 계획을 만들어둔다.


하루하루를 살때도 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 이때쯤 어떤 것을 해야지, 이때쯤엔 어디를 가야지 등 머리 속에 시간표가 있는 것처럼 맞춰서 움직인다. 분명한 강점이긴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약점도 사실 명확하다. 예비 플랜B,C까지 마련해둬도 현생은 종동 플랜을 넘어선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계획이 틀어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하루 종일 짜증 속에서 지내기도한다. 강점이자 약점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오히려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한다. 실패가 없게끔 더 세부적인 플랜을 마련한다. 이런 계획성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않느냐, 피곤하지않느냐 등 주변에서 질문도 받는데 난 전혀 그렇지않다. 여행을 가는 계획을 짜는 것이면 머리속으로 먼저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


나는 맛없는 집 감별사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 맛있게 잘 먹는다. 회사 선배들이 밥을 사줄때마다 듣는 소리가 있는데 “사줄 맛 난다”는 말이다. 내가 먹지 못하는 것만 어떤 메뉴든 다 잘 먹는다. 그렇다보니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은 내가 맛있다고 말하는 식당을 잘 가지않는다. 보편적으로 맛이 없는 집도 난 맛있게 먹기 때문에..대신 내가 맛없다고 말하는 식당은 완벽하게 신뢰한다. “너가 맛이 없다고? 그 집 망하겠네“ 이런 반응들이 나온다.


나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조용한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인사말이든 어디서 오셨냐 등 어떻게든 오디오를 채운다. 나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도 꺼내준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의 시선을 즐긴다. 이 때문에 대학 조별 과제때나 졸업논문에서 난 항상 발표자를 맡곤했다.


운전을 좋아한다. 난 운전을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운전이 피곤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긴 장거리를 가거나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길만 아니면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와 어디를 이동할 때 나와 함께 가면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운전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리를 잘 알게 되고 지도도 아주 잘 본다. 네비게이션이 없어도 목적지를 잘 찾아가고 전국 어느 도시 이름을 말해도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남들보다 훨씬 많이 활용한다. 난 업무용 갤럭시와 개인용 아이폰 모두 2개를 가지고 다니는데, 업무용 갤럭시의 기능을 나에게 최적화시켜뒀다. 바탕화면에서 더블클릭하면 카톡이 나오고 손으로 특정 제스쳐를 하면 다른 어플이 실행되고 특정 위치에 가면 자동으로 배경화면과 잠금화면, 휴대폰 상태가 변경되도록 루틴을 만들어둔다. 이렇게 갤럭시를 질 활용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기능들이 나오면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꼭 한번은 써보고 나한테 잘 맞는거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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